-
-
세인트 1 - 그랜드 얼라인먼트의 아이들
박정호 지음 / 피스토스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소설이나 영화의 소재 중 많이 이용되는 것이 성서가 아닌가 싶다. 톰 행크스가 열연한 영화의 원작이 다빈치코드도 그랬고 어린시절 좋아했던 인디아나 존스의 마지막 편도 성배를 소재로 삼아 만들었었다. 하지만 성서가 아무래도 서양의 문화라고 생각해서 그런가 우리의 소설속에서 성서를 소재로 삼은 것은 발견하기 어려웠던 거 같다. 아니면 내가 읽은 책 중에 없던가.. ^^
세인트! 빨려들어간다. 들어본 적은 없지만 그랜트 얼라인머트라고 2천년전 예수가 태어날때 별들이 한줄로 서는 우주의 빅쇼가 벌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 21세기 스위스와 프랑스의 접경지대인 쥐라산맥의 한가운데 그 별이 떠 있다. 유럽의 작은 마을에서 예수와 같은 별자리로 잉태되는 미국과 한국의 두 아이 그리고 인큐베이터속에서 자라는 적그리스도(스스로 그리스도인체 하는 사람)의 비밀을 담은 153명의 아이들이 있다.
소재만 봐도 궁금증이 자아지는데 내용속으로 들어갈수록 책장을 넘기는 것이 바빠진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세상 천년을 거슬러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창으로 예수를 찔렀던 마테우스가 지금 케이브라는 거대한 힘을 가진 모습으로 존재하고 적그리스도를 파괴하기 위한 미국 CIA와 한국의 특수용병부대 UDU는 작전을 시행하지만 153명의 아이들 중 16명이 살아남는다. 그것은 적그리스도의 뒤에 악의신 메피스토가 그리고 인간의 육신을 빌리고 있는 악 라인하르트의 힘 덕분이다. CIA와 UDU의 작전 실패는 이제 2권에서 어떤 모습으로 세상을 흔들게 될 것인가.
시작은 요한 묵시록이다. 인간의 미래를 예지해 준 예언서로서의 요한 묵시록은 사람들의 끊임없는 궁금증을 자아내고 밝혀지지 않은 비밀들로 인한 소재거리가 꽤 매력적이다. 많은 비밀을 간직한 성서와 현실속의 과학의 만남이 책 속의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과 미국 그리고 러시아를 무대로 천년의 세월속의 인물들, 가공할 힘을 가진 초능력자들 그리고 신의 영역에 있는 인간과 악. 그 큰 스케일에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하다. 빠른 전개가 속도감을 주고 인간이 신의 치명적 약점을 알고 이를 이용하는 악에 의해 어떻게 인류의 종말이 시작될 것인지 궁금해 진다.
작가가 10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상상하고 공들여 준비한 세인트는 소재의 매력과 더불어 문체나 전개의 화려함이 빛을 발하고 있는 거 같다. 말도 안돼는 상상력이라 생각했지만 해리포터도 시작은 그렇지 않았던가. 그 시작의 끝이 어디가 될런지 어서 2편의 세계로 들어가 봤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