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어린시절 읽어본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나기는 한다. 아버지가 열렬한 무협소설 독자여서 그랬을까? 집안에 있는 영웅문이나 수호지와 함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삼국지. 그렇지만 너무나 방대한 양과 등장인물에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던 기억이 있다. 삼국지 속에는 개인의 처세술부터 지도자의 능력까지 역사속의 전쟁과 함께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흥망성쇠가 보여진다. 물론 삼국지 경영학이 조조와 유비 손권의 지도자적 능력이 무용담과 함께 소개 되고 있지만 많은 사자성어(삼고초려니 계륵 도원결의 순망치한등등)와 세상을 사는 이치들이 담겨있어 지금도 인기있는 소설이다. 저자는 삼국지의 세 주인공 조조와 유비와 손권을 통해 역사속에서 보여지는 그들의 역량을 설명하고 작금의 우리가 아니 CEO 들이 어떤 면모를 갖추고 시대를 이끌어 가야 하는지를 말해 준다. 그들의 능력 중 최고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사용했다는 것이다. 사람보는 최고의 능력을 가진 그들이 다른 성격 다른 환경의 지도자였지만 어떤 사람을 어떻게 다루고 곁에 두느냐에 따라 큰업을 이루었는가가 보여진다. 주인은 부하를 잘 만나야 하고 부하는 주인을 잘 만나야 한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삼국지 속의 전장이 지략가들의 전략과 속임수 그리고 견제로 가득차 있다면 지금의 우리도 대기업과 소기업 그리고 나라간 무역전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 대기업들 CEO들의 선택을 세 주인공들의 선택과 비교하며 후계자 구도를 통한 권력의 세습이 얼마나 덧없는 가를 보여준다. 명석하고 냉철한 성격의 소유자 ,철저한 후계자 선택을 통해 4대까지 권력의 중심에 서게 만들었던 조조. 태어날때부터 타고난 CEO의 면모로 귀이하고 남을 압도하는 기운을 가지고 있었지만 인정많고 비천하거나 비굴하지 않은 모습으로 큰 뜻과 정열을 가지고 있었단 유비,아래사람을 믿고 화합을 중시한 손권, 어느 지도자형이 옳다고는 말할 수 없다. . 정치와 경제 그리고 혼란의 시대에서 살아남는 그들의 처세법에는 셋 다 그들 나름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삼국지 한 권속에 인생이 다 들어있다지만 소설 곳곳의 에피소드들과 등장인물들을 통해 경영이라는 것을 접목시킨 저자가 대단해 보인다. 서기 2세기 부터 3세기에 걸쳐 중국을 무대로 한 드라마가 21세기에도 적용이 된다니 저자의 삼국지 사랑속에 과거를 통한 우리의 미래를 점쳐본다. 이제 곧 대선이다. 후보들 각자가 어떤 모습으로 어떤 공약으로 어떤 행보로 대통령이란 CEO를 향해 전진할지 명분이냐 실리냐를 잘 판단하여 조조 유비 손권과 같이 우리나라를 잘 이끌어갈 지도자가 되었으면 한다. 삼국지 속에 영웅은 하늘이 낸다는 말이 있는데 하늘은 우리에게 어떤 지도자를 선택해 줄 것인지 너무 궁금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