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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았더라면
티에리 코엔 지음, 김민정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어느날 자고 일어난 내 기억속에는 나의 인생의 시간들이 사라지고 없다??
2001년 5월 8일 제레미는 그렇게 오랫동안 사랑하던 빅토리아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거절당한 그 마음을 견디지 못해 약 위스키 마리화나와 함께 자살을 하게 되지만 잠시 자고 일어난 듯 눈을 뜨게 된다.
시간은 2002년 5월 8일 .자신도 모르게 일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사랑했던 빅토리아는 그의 곁에 있다.
어리둥절한 그는 자신의 생일을 하루 보낸 후 다시 잠속으로 빠져들게 되고 이젠 이년이 지난 시간속에서 깨어나게 된다. 5월8일. 시간을 빠르게 뛰어넘어 어김없이 그의 생일에 깨어나지만 달아난 시간, 그 기억의 빈 공간속에는 도저히 자신이라고 생각할수 없는 제 2의 제레미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흔적이 너무 아프게 다가온다.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과 함께 한 기억은 없고 잠에서 깨어난 현실속의 제레미는 그 시간마저 고통이다.
영화 한편을 보는 듯한 느낌..
당신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 살아가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자살이라는 삶에 대한 포기가 신의 분노를 산 것일까?
전능하신 신께서 부여한 숭고한 인간의 생을 스스로 버린 그 댓가는 너무나 혹독했다.
악몽같은 현실이 반복되는 사이 사랑했던 빅토리아는 제 2의 제레미를 견디지 못하고 떠나 버리고 부모님을 잃고 자식도 잃어 버린다. 신은 그의 삶에 대한 최악의 모욕이자 신에 대한 최악의 불경을 제레미의 몸안에 숨겨져 있던 어두운 부분, 천박하고 파괴적인 영혼이 행한 잘못이 주위사람들이 얼마나 고통을 받게 되게 되고 그가 어떤 잘못을 하고 있는지 잠깐잠깐 돌아온 진실한 마음의 그를 통해 보게 만든다.
하지만 신은 또 한편으로 인간들의 따뜻한 마음 사랑하는 마음도 보여준다. 기억이 되돌아 왔을때 제레미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의 고통을 주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 비디오를 찍고 감옥에 가고 린치를 당하고 아주 어릴적 아버지와 함께 한 따스한 기억을 담고있는 아들 시몽의 마음이나 그의 귓가에 언제난 울리는 사랑하는 빅토리아의 음성 "사랑해". 작가가 세상에 외치고 싶었던 것은 그것이 아닐까?
인간은 위대한 일을 해 낼수 있다.
자신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고, 또 다른 삶을 창조해 낼수 있으며 다른 이들이 살아가는 것을 도울 수 있으니, 인간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 고독도 절망도 환상에 불과하다
고독에 빠지는 것은 타인을 거부하는 것이며, 절망에 빠지는 것은 희망을 포기하는 것이다.
죽기로 결심하면서 너는 다른이들과 그들의 삶을 뒤흔들어놓았다.
네가 네 삶의 의미를 무너뜨린 그 순가 네게서 비롯되어야 할 삶들도 너와 함께해야 할 삶들도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후회하고 있느냐?제레미 얼마나 후회하고 있느냐?p274
살았더라면..살았더라면.....
어느 폐암말기를 선고받은 분이 15%밖에 안되는 확률의 완치라는 기적을 이루어 냈다고 한다. 그 분이 마지막 말이 귓가에 울린다.........
" 가족이 있었으니까 용기를 내서 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