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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그레이트 로젠펠트
다니엘 월러스 글.그림, 문은실 옮김 / 동아시아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오~그레이트 로젠펠트
처음 몇장을 읽어 가는 동안에는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형이상학적이었다고나 할까? 줄거리도 쉽게 접근이 안되고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도 너무 어설프고 어떤 전개인건지... 결국은 읽어가던 책을 덮고 다시 처음부터 읽기 시작했다.ㅠㅠ
33사람과 1/2(반쪽인간 로이)인 부족의 족장인 로젠펠트 3세 아버지인 로젠펠트 2세가 벼랑에서 떨어져 죽는 탓에 세상을 두려워한다. 아버지가 짝지워 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샐리, 그 샐리를 맘에 들어하는 것은 괴물처럼 커다랗고 무시무시한 남자들과 그 남자들 못지 않게 악독한 여자들 무리의 우두머리인 거대한 윌슨과 부족의 전사인 애킨스다.
샐리를 거래하자고 한 윌슨으로 부터 로젠펠트 2세와 부족은 위협을 당하지만 샐리는 기지를 발휘해 재주넘기를 할 수 있는 멋진 남자라면 따라가겠다고 하여 상황을 모면한다.하지만 몸을 숙일수도 없이 넘치는 살들을 가지고 있던 윌슨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재주넘기를 하여 멋지게 달라진 모습으로 로젠펠트 부족을 쫓아오고 있고 부족의 전사인 애킨스도 족장인 로젠펠트 3세에게 결투를 신청하고 도전하여 샐리를 얻고자 한다.
나 서기인 조지에 의해서 이 모든 것이 기록되고 전해진다. 할아버지인 애시버튼- 모스비 1대조는 로젠펠트1세를 토마토의 신으로 만들고 목숨을 유지한 후 아버지 그리고 조지로 이어지는 서기집안이다.
반전반전...
바보천치 같아서 싫어하던 로젠펠트 3세를 사랑하게된 샐리 아름다운 사랑의 경험을 한 로젠펠트 3세는 미소를 지으며 그 기억을 갖고 죽고자 하고
"사실 내가 어떻게 기억될지는 상관없어. 내가 어떻게 기억하는지가 중요하지"p197
"서둘러라 애킨스.
서둘러서 나를 죽여. 추억이 벌써 미끄러져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단 말이다.
그녀의 입술과 손. 그녀의 부드러운 몸. 아직 여기에 있지만, 내 안에 넣어두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시시각각
으로 어둑해져 가고 있어 나는 내 안에 그걸 간직한 채로 죽고 싶다."p198
그리고 윌슨과 애킨스는 서로 싸우다 벼랑아래로 떨어지게 되고...
부와 권력도 필요없다.
추억을 가질 수 있고 그 추억속에서 살수 있고 그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그리고 행복한 채로 죽을 수 있는 그런 삶이 아름답다. 어리석고 바보같은 부족들에 대한 낄낄거릴수 있는 풍자가 오~ 그레이트 로젠펠트 안에 있다.
작금의 우리와 너무 다르다고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하긴엔 그 속에 담긴 의미가 좀 깊지 않을까?
현명하고 똑똑한 사람만 사는 세상이 아닌데 너무나도 일방통행같은 한 방향만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에게 생각할 여지를 주고 지도자가 벼랑에서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산비탈에 터를 잡고 그 너머는 생각도 않하고 사는 부족의 과장되고 어설픈 얘기를 읽으며 권력만 잡으면 세상을 얻은 듯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행태를 보이는 사람들을 작가는 비꼬았던 것이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