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꽃 한 송이 심고 - 온몸으로 쓰고 그린 40년의 일기
이한순 지음 / 북스코프(아카넷)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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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자살율이 요즘 들어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세상을 살기 싫어 세상에 등을 지는 사람들... 어떤 힘든 일이 있기에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일까?
신은 인간에게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시련을 주신다고 하신다.
하지만 세상을 살다보면 정말 죽는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 만큼 고통스럽고 괴로울 때가 있을 것이다.  
나는 아직 그런 일들을 겪어 보지야 않았지만 그런 우리에게 그리고 이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잔인했던 겨울에  이 한순 할머니는 22살의 꽃다운 꿈많은 아가씨였다.
어둠속에서 그녀를 발견하지 못한 트럭과 부딪친 사고가 그녀의  왼쪽 팔과 오른손, 왼쪽 다리를 가져가기 전까지 말이다.
주머니 속에 꼭 쥐고 있던 김장 보너스와 동생에게 줄 엿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던 그녀에게 닥친 시련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멀쩡했던 몸이 자신의 의지로는 어찌할 수 없는 장애를 가지게 되고 남들이 보는 시선 그리고 절망스러운 마음
하지만 가족들의 보살핌 속에 생을 이어가던 그녀가
어느 잡지책에서 소아마비로 양손을 쓸수 없지만 입으로 글을 써서 공부를 한다는 중학생에 대한 기사를 읽고 
"내가 왜 이렇게 내 삶을 낭비해야 하는가! 사고를 당한 것만 해도 억울한데 이렇게 내 삶을 마냥 허비할 수는 없지 않은가!"
라는 생각에 새로운 세상에 대한 눈을 뜨게 된다.
 

혼자서 시작한 이부자리개기 세수 양치하고 머리빗기 그리고 밥먹기 옷해입기 빨래하기 바느질하기
피눈물나는 노력으로  살아남기 위해 해야 하는 일들을 해 낸 그녀가 40년 동안 그녀의 동반자가 되준 일기를 쓰게 된 것은 정말

삶을 견디어 나가게 해준  힘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다.
아무리 그 고통을 나누고 느끼자고 하여도 도저히 상상만으로는 다가오지 않는 그 몸으로 일반인과 다름없는 일상의 일들을 하시다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할머니의 소소한 일상을 들여다 보면서 어쩌 내게는 너무나 지루하고 귀찮게만 느껴졌던  일상들이 이렇게 따뜻하고 감사하게 다가오는 것이
그저 고맙기만 하고 눈물이 난다.  

할머니의 글과 그림속에는 가족에의 사랑이 있고 자신의 불운에 대항하는 힘이 있고 여려보이지만 아주 강한 삶에 대한 애착이 있다.
할머니의 일기장속에서 나는 용기를 배웠고 따뜻한 마음을 배웠고 세상을 포용하는 사랑도 배웠다.
할머니가 건강하시게 지금처럼 일기를 쓰시며 오래오래 사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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