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즌 마케터
벤 맥코넬 외 지음, 우병현 옮김 / 미래의창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얼마 전 요즘 식당가들이 벌벌 떨고 있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이는 디지털카메라와 블로그의 보급 덕분인데 어디어디가 맛있더라 하고 소문이 나면 미식가들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찾아가 디카로 음식을 찍고 블로그에 올리며 이런 저런 평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요리사들도 사람인터 그때그때마다 조금씩 맛이 다르고 서비스도 조금씩 다를 터인데 조금만 서운스럽게 보이고 서비스가 맘에 안들어도 단박에 그집은 별로더라 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니 죽을 맛이더라하는 기사였다. 

하긴 나만해도 어떤 물건을 찾거나 어떤 책을 선택하거나 가볼 만한 곳 음식을 잘하는 식당들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찾고 참고를 하니 이것은 1%의 사람들이 특정 물건이나 회사를  살리고 죽일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의 주변에서 볼수 있는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 우리의 소비문화에 거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사람은 내가 될 수도 있고 내 옆의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이렇다면  광고주들 입장에서 네티즌은 반갑기도 하고 무섭기도 한 존재일 것이다. 입 소문이 무섭다는 말처럼 한번 퍼져나간 부정적인 관점은 회복불가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누군가 한마디 던진 칭찬은 대박이라는 선물을 만들어 내기도 하기 때문이다. 

멀리서 그 예를 찾지 않아도 얼마전 개봉한 심형래 감독의 <디 워>도 그런 케이스가 아닌가 생각이 된다. 평론가들이 악평을 하고 개인적으로는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도 어색했던  영화가 8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 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의 CG 기술이 헐리웃에 뒤지지 않는다는  한국인으로의 자부심과 뿌듯함 게다 애국심까지 운운하며 평론가들과 설왕설래를 벌이던 네티즌의 한판 승리가 아니었나 싶다. 

이것이 시티즌 마케터일 것이다. 어떤 댓가를 바라지 않고 제품이나 기업을 소개하고 평가하고 대표하는 게시판 블로그 카페들을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고 하나의 커뮤니티를 형성에 간다.  세상은 변해가고 있고 고객의 입맛에 기업이 맞추지 못한다면 살아 남을 수 없다.기업 자체의 홍보보다 훨씬 큰 신뢰를 자랑하는 여러 커뮤니티속에서 기업은 지구상의 인간들을 하나로 묶어 버린 웹이라는 세계를 무시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그렇기에  이젠 기업들이 어깨에 힘을 빼고 소비자의 목소리를 들어야만 한다. 사람의 목소리가 두사람 그리고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 그 힘과 영향력을 묵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실로 얼마만큼 큰 힘을 시티즌 마케터들이 가지고 있는지 알게 해준 여러가지 예시들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더불어 그 큰 힘을 가지고 있는 우리가 어떤 태도로 웹상에서 활동해야 하는지도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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