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
요시다 슈이치 지음, 오유리 옮김 / 북스토리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여름이다. 햇살이 따가운 만큼 차가운 물이 너무나 행복하게 만드는..파란색 표지가 기분은 시원하게 만들어 준다. 바다가 아니라 실내 수영장이란 생각이 드는 순간 불뚝 솟아 오르는 수영경기..  멋쟁이 호주 수영선수 이안 소프나 우리의 호프 박태환선수가 딱 떠올라 경기장의 그 함성이 들리는 것 같은 워터의 책표지를 열어 본다.

17살, 수영으로 전국제패를 아니 성마리안느를 이기고 싶은 꿈많은 소년들의 이야기이다. 수영부 주장인 료윤 그리고 친구들인 코스케, 다쿠지, 게이치로 그들의 고민과 수영에 대한 열정 ,가족에 대한 사랑 그리고 친구들과의 우정이 워터속에 있다.  남자친구들이라 성(17살이면 엄청 힘들수도 있다 요즘의 세태를 보아하건데 ..ㅎㅎ)과 여자친구에 대한 (료윤이 게이치로의 여친인 후지모로와 서서히 가까와지는 모습-친구의 여자친구를 좋아하게 된다는 것은 우정에 정말 금가는 소리가 들리는 거다 아무리 둘의 사이가 멀어졌다 하더라도...) 천진한 모습, 그리고 어떻게든 이겨보고 싶은 라이벌에 대한 조급한 마음이 그 나이,그 시절이 아니라면 볼 수 없는 이쁘다는 말로 밖에는 표현이 안되는 순수함으로 워터속에 있다.

생각해 보니 17살 나는 그저 학교와 집만을 오가는 학생이었지만 그래도 쉬는 시간이면 매점으로 달려가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친구들과  떡복이도 먹으러 가고. 12시가 다 되어서야 야간자율이 끝나지만 가로등불빛을 벗삼아 집으로 가며  무서움을 이기기 위해 친구들과 수다를 떨던  여고생이었다.

너무 멀리왔다. 현재의 모습에 힘들어 하고 미래를 고민하고 그래도 웃음이 있고 열정이 있었던 학창시절에서 나는 너무 멀리왔다. 그 순수함은 어디로 갔을까?  17살은 아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1학년이 되었을 때 선배의 한마디가 생각난다. 너힌 어쩜 그렇게 이쁘니? 이쁘니? 그땐 몰랐다. 내가 얼마나 이쁜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세상때가 덜 묻었다는 이유만으로도 기성세대에게는 마냥 이쁘게만 보였던 그 때.. 이제 나는 그 기성세대의 마음으로 워터속의 주인공들을 바라본다.

워터는 성장소설이다. 수영도 못하면서 수영부에 들어와서 25m밖에 헤엄치지 못하면서 100m를 완주해야 나가는 전국대회에 자격미달이면서도 그 열정적인 노력을 인정받아 나가서는 고통과 희망에 찬 모습으로 생전 처음 100m를 완주해 박수를 받는 쇼고의 숨도 못쉴 정도로 힘든 모습이나  찬 숨소리나  계주에 나가 서로 힘을 합쳐 라이벌을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료윤 고스케 다쿠지 게이치로의 우정이 열정으로 변해 그들을 건강하게 하고 한층 성장시킬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이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난 다시 최고기록을 꺠기 위해, 앞으로도 살아나갈 것이다.......나는 뒤를 돌았다. 그리고 전광판을 보았다..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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