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랑 프림 이 둘 싸우다가 정...이 들긴 할까?
프림.. 너 정기만 쏙 뽑혀버리는거 아니니..?

말리가 나무 국자로 냄비를 탕탕 두드렸다. 저 망할 놈의 요정이 정기는 안 뽑고 그녀의 정신만 빼놓고 있었다. 그녀는 팔팔 끓는 냄비를 화로 대에 걸고 새장으로 다가갔다. "왜 또 지랄이야!" "약초 냄새, 토할 거 같아." 프림의 볼멘소리에 말리는 험악하게 눈을 부라렸다. 요정을 잡아 온 지 이제 한 주, 마녀의 시원찮은 인내심은 벌써 한계에 다다라 있었다. 물이 맛없다. 꽃이 시원찮다. 밤엔 춥다. 낮엔 덥다. 이게 아주 상전이 따로 없었다. 그녀는 느리게 흔들거리는 새장을 아주 세게 흔들었다. "으악!" 창살에 매달려 있던 요정이 벌렁 나동그라졌다. 말리는 새장에 얼굴을 바짝 붙이고 큰 소리로 외쳤다. "너! 정기 뽑아낼 방법은 생각하고 있어?"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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