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랑 프림 티격태격 하다가 정들었어 귀여워 ㅋ

아무도 없는 집. 말리는 울컥 서러움이 치솟았다. 붉은 눈동자는 축 가라앉았고, 바구니를 든 손에 힘이 빠졌다. 나쁜 요정. 괜스레 배신감이 들었다.
진짜 가버렸나 보다. 그녀가 억지로 가둬둔 거긴 하지만, 인사도 없이 떠나버릴 줄은 몰랐다. 친구, 라고 생각했는데.
그때, 어디선가 가느다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리."
"프림?"
말리의 눈이 번쩍 뜨였다. 고개를 휘휘 저으며 방안을 두리번거렸다. 방 한구석, 아무렇게나 쌓아 놓은 책더미 위에 무언가 반짝였다. 말리는 바구니를 팽개치고 곧장 그리 달려갔다.
책과 책 사이, 좁은 틈에 요정이 누워있었다. 아니, 추락해서 틈에 빠졌다는 쪽이 맞겠다. 말리는 허둥지둥 책을 치우고 요정을 손바닥에 올렸다. 자그마한 요정 몸뚱이가 그녀의 손바닥 위에서 힘없이 축 늘어졌다.
"프림, 괜찮아? 너 왜 그래?"
"모르…… 겠어. 어지러워……."
프림은 말하기도 힘겨운지 눈을 껌뻑이며 쌕쌕 더운 숨을 토해냈다. 날개는 빛을 잃고 구겨진 채였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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