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냐구요?"신의는 별말 없이 몸을 돌려 의자로 향했다. 이제 제집인 양 편한 몸짓이었다.등받이에 깊숙이 몸을 기댄 그가 천장을 보며 중얼거렸다."의외로군. 이럴 줄은 몰랐는데.""뭐요?""병자 행세를 그만두는 것 말이다."소윤은 가슴이 철렁했으나 이미 엎지른 물이었다."다 알고 있었군요."신의는 다시 대답이 없었다."근데도 그 많은 돈을 날름 먹었단 말이에요? 신의라는 사람이 양심도 없어요?" - P32
신의는 소윤의 방으로 찾아왔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을 청했다. 오침도 아닌데 저러다 밤잠은 잘 수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끝에는 양진호를 불러 안색을 보이곤 돈을 받아 가는 것까지. 그는 똑같은 일과를 마치고는 다시 떠나 버렸다.‘대체 어떻게 된 영문일까?’소윤은 갈피를 잡을 수 없었지만 무기력하게 누워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마저도 세 번이나 반복된 후, 소윤은 비로소 마음을 다잡았다.‘그에게 따져 봐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