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는 작가님인데, 페이지 넘기자마자 감탄했습니다. 그림체 예쁘네요. 얼핏 평범해 보이는데, 캐릭터 눈매를 진짜 예쁘게 그리시네요. 내용과 그림체가 어울린다, 가냘프게 아련하게 예쁜 그림이다 생각했는데, 씬에서는 또 몸을 잘 그리시네요.내용은 솔직히 심심하다 싶은 정도인데, 잘 그린 예쁜 그림(그것도 취향에 맞는) 보는 맛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여자 얼굴은 대충 그리시는 거 같아요. 남자 얼굴은 조연도 정성이 느껴집니다.그런데 작화가 아직 일정하지 않아서, 중반부 몇 부분은 인물 눈을 상대적으로 크게 그렸는데, 그게 도리어 그 전후 작화보다 덜 예뻐 보입니다. 눈 크게 그린다고 무조건 예뻐 보이는 게 아니란 이야기를 할 때 예 중 하나로 들면 좋을 거 같은...
다른 작품 본 적 있는 작가님인 줄 알았는데 처음입니다.그림체는 종종 어색해 보일 때도 있지만, 얼굴 조형과 표정이 다양하고 인물 작화에 공을 들인 게 보여서 보기 좋았어요.미국인 아닌 나라 사람이 미국 드라마 보며 연성할 수 있는 요소들의 합이란 생각이 들었고요. 좋았던 건 의외로 여자 캐릭터들이었습니다. 일본 비엘에서 여자 상사가 평범하게(물론 능력 있어 보인다는 점에서는 평범하지 않을 수 있지만) 등장한 걸 거의 본 적이 없어서 한국 비엘 캐릭터 배치 같다는 생각을 했고요. 비엘에서 꼬마 캐릭터가 양념으로 나오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작품에서 가장 즐거웠던 씬이, 보스의 손녀 첫 등장 장면이었습니다.주인공 어머니 캐릭터도 좋았는데, 그렇다고 여자 캐릭터를 이상화해서 그린 느낌도 없고요. 일본 비엘에서 긍정적으로 자연스런 여자 캐릭터를 등장시킨 몇 안 되는 예를 본 거 같습니다.인질극 씬도 나름 신선한 구도라 좋았습니다. 식상할 만한 소재와 요소가 많았음에도 의외로 장점들이 요소요소에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여러가지 의미로, 당연하게도 여전한 후속작.그림체가 미형인 쪽인 데도 묘하게 우스꽝스런 부분이 있는 캐릭터 디자인이라든가, 배경에서 캐릭터가 붕 뜬 느낌이라든가, 캐릭터 움직임이나 자세가 기계처럼 삐걱거리는 느낌이라든가 등등의 상태가 전작에 이어 여전했습니다. 단점이라면 단점인데, 이거 자체가 이젠 작가님의 개성이 되는 단계가 된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캐릭터들 스스로는 한없이 진지한데 그게 코믹인 것도 개성이고요. 어이 없어서 피식 웃게 되는 지점이 있습니다.별 셋과 별 넷 사이 어딘가 느낌인데, 이번엔 별 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