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도 그렇고 이번 작도 그렇고, 그림체는 훌륭한데 스토리가 매우 아쉬움. 작화 분위기가 클래식해서 무언가 있을 거 같은 스토리인 거 같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진중한 분위기만 자아낼 뿐 실제로 알맹이는 없는 이야기. 대단한 이야기를 기대한 건 아니지만, 별거 아닌 소재를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게 그리는 작가가 있는가 하면, 이 작가처럼 남다른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소재로(전작도 이번 작도 소재 자체는 무거운) 무게감 없는 빈약한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가 있다. 사고가 빈약한 느낌.타국인 나조차, 그 시대 일본 학생 운동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분량이 있는데, 자국인인 작가가 그 소재를 한없이 가볍고 부정적으로 묘사해서 놀랍다. 그래서 일본이 발전하지 않는 건가 싶고.
취향 저격인 소재가 중첩한 소설. 로마 시대풍+SF 조합이라는 놀라운 조합을 생각해낸 것만 해도 반가운데 재밌기까지.
6권에 와서야 공 시점의 과거 회상 이야기가 나오네요. 수에 대한 공의 첫 인상, 수를 두고 느낀 내적 갈등 등이 나옵니다. 이것이 공의 첫사랑인지는 알 수 없으나 마치 첫사랑처럼, 나이 먹을 만큼 먹은 성인이 울기도 하고 그러네요.그리고 더불어 나온, 현재 이야기. 수와 그의 어머니가 병원에 방문한 에피소드가 개인적으로 기억에 오래 남을 거 같습니다. 나이 든 노인들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비슷하구나 싶고요. 의사 태도가 좋진 않았지만, 그런 반응을 보이게 된 메커니즘이 이해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