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는 작가님인데, 작화 스타일이 소년 만회 혹은 게이 만화 같아서 비엘로서는 개성 있는 그림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깔끔한 선이 보기 좋고 탄탄한 중량감이 넘치네요.예상보다 세계관과 설정 비중이 큰 이야기라, 조금 각 잡고 즐겨야 할 스타일입니다. 이런 만화는 대여보단 소장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림체가 상당히 예쁩니다. 표지 그림도 나쁘지 않은데, 내지 그림이 더 예뻐요. 아쉬운 건 내용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야기 전개하는 방식이 아쉽습니다.제목과 표지로 키워드나 내용은 잘 예상할 수 있었고 예상대로의 목표점을 향해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그리고 그 목표점은 비엘로서 익숙하고 취향이 아닌 것도 아니에요. 그런데 그 '목표점'이 목표점으로서 의식이 될 만큼, 이야기 전개가 기계적이고 어색합니다. 억지로 억지로 인물들간의 대화를 이어가고 간신히 이야기를 목표점을 향해 밀어내는 느낌입니다.그리고 후기를 보고 왜 이런 만화가 됐는지 알았어요. 삼각관계가 처음이고, 주변 조언을 들으면서 그리셨다고요... 전체 이야기 진행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기계적이고 산만한 이유를 매우 잘 알겠더라고요. 다음에는 작가님이 잘 알고 잘 전개할 수 있는 소재의 만화를 보고 싶네요. 일단 그림체가 예쁘니까요.
표지 그림체가 좀 예전 만화 스타일이고 인물 포즈가 좀 어색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전 단행본이 오래 전에 출판된 것으로 보아 활동한 지 오래된 작가님인 것으로 스타일이 납득이 갔고, 표지의 어색한 뉘앙스는 내지에서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내지 그림체가 훨씬 낫고 매력적이네요. 컬러를 조금 못 쓰는 작가님이신 듯도 합니다.내용은 개그 없이 진지한 편인데, 그 진지한 진행이 도리어 우스꽝스러운 느낌이 들긴 합니다. 가벼운 설정을 진지하게 푸는 데서 오는 부조화일까요.그래도 전체적으로 느낌이 좋습니다. 인물들의 관계성도 페이지 한계 때문에 표면적으로만 그려진 느낌이 있지만 꽤 매력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