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자책] [루비] 동정 양아치 마기쿠스
하루타 / 현대지능개발사(ruvill) / 2024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것 참. 특이한 소재와 설정, 예쁜 그림체가 장점이고 매력적입니다. 한편으론 심각한 성범죄를 가해자나 피해자나 밝게 웃으면서 연출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불쾌합니다.
키득대면서 볼 수도 있고 욕하면서 볼 수도 있는데 아마 웃으면서 보다가도 욕하게 되지 않을까요.
작중 분위기는 시종일관 밝고 가볍습니다. 그림체도 밝고 예쁘고 외계인 고양이도 귀엽습니다. 그런데 내용을 생각하면 피폐네요.
작풍, 연출, 캐릭터 성격은 가볍고 밝고 활기찬데, 실재로 만화에서 벌어지는 일은 범죄입니다. 강간 윤간 성매매.
읽은 분은 성매매가 어디 있냐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외계인이 포주고 주인수가 창남인 구도라고 봤거든요. 명확하게. 구하는 게 돈이나 마약이 아닌 정액 그 자체인 게 다를 뿐입니다. 포주에게 몸이 억류된 게 아닌 동정심이 억류되었다는 게 미친 설정입니다. 가볍게 즐기기 위해 아무나하고 원나잇 하는 게 아닙니다. 만화 내내 밝고 명랑한 분위기로 연출했지만, 실제로 주인수는 상대가 누구일지 두려워 하며 억지로 정액을 받기 위해 누구인지 모를 사람들을 찾아갑니다.
게다가 나중엔 더 심한 상황도 벌어지는데, 이게 심각한 상황에 비해 한없이 가볍게 연출됩니다.
미친 설정과 연출을 즐긴 부분도 있지만, 진지하게 보면 충격이나 혐오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