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직전 같은 작가님의 다른 만화를 봤는데 그림체가 상당히 달라 보인다. 한 사람이 그려도 작화 시기에 따라 그림체가 조금 달라지는 건 흔한 일이고, 또 작품에 따라 그림체를 일부러 다르게 그리기도 하지만 보통은 그럼에도 같은 작가인 걸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만화와 직전에 본 만화는 확인하지 않았다면 같은 작가 작품인 줄 몰랐을 것이다. 그리고 아쉽게도 직전에 본 만화 그림체가 훨씬 예뻤고, 재미도 그쪽이 훨씬 있었다.전작을 종이책으로 구매했음에도 전편 내용이 기억이 잘 안 난다.그래도 내용 파악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내용이 천편일률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는 오메가버스 스토리이기 때문이다.전에도 알라딘 리뷰에 비슷한 이야길 남겼는데; 일본 오메가버스 만화 보면 어처구니 없는 게, 오메가를 사회적으로 신분이 낮은 계급으로 대놓고 설정하는 데 있다. 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이니 뭐니 서두나 말미에 설명하는 코너를 집어넣는데, 아쉽게도 일본 오메가버스물은 그런 설정에서 벗어나질 못해 이야기 다양성이 매우 떨어진다. 이건 작가의 능력 이전에 일본 편집자의 실책이라고 생각한다. 출산으로 인한 경력 단절 등 열등한 오메가, 뛰어난 능력의 알파라는 한심한 설정을 도대체 언제까지 봐야 하나. 오메가를 굳이 하등한 계급으로씩이나 설정한다면 또 굳이 오메가를 임신시키는 게 가치가 있는 건지. 차라리 알파에게 자궁을 심어 또다른 알파와 짝을 짓게 하는 게 흥미로운 일이 될 거 같은데, 그러면 오메가버스 세계관 의미가 없어지겠지.클리셰화하기에도 부족한 이 재미 없는 설정. 오메가를 열등하게 취급하는 공 아버지에게 결혼 허락 받으러 가는 에피소드는 개성 없고 재미 없는 이 만화 스토리 안에서도 특히나 너무 지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