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탐미적인 그림체와 내용의 비엘 오랜만에 봅니다. 아주 긍정적인 의미로 90년대 탐미적 비엘 같습니다. 그림체만 탐미적인 게 아니라 내용도 딱 그렇습니다. 요즘 보기 드문 분위기의 비엘이에요. 주종 관계물인데 주가 수 종이 공이고, 수의 카리스마가 작품 전체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수 집안 사정도 90년대 비엘을 연상케 하는 부분이 있고요. 여기에 비유적으로 갓 태어난 듯한 공이 수를 갈망합니다. 아주 드물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흔하지도 않은 공수의 관계성이 마음에 들고요. 비엘에 바라는 것들이 여기 이 만화에 모여 있네요.
이벤트라 사전 정보 파악하지 않고 구매했는데 시리즈 후속권이었습니다. 하지만 내용 파악 무리 없었습니다. 그만큼 별 내용도 특별한 사건도 없긴 했습니다. 시리즈 제목 스타일로 짐작하건데 처음부터 읽었어도 아마 별로 선호하지 않는 스타일의 만화이긴 했을 거 같아요. 하지만 이번 권 줄거리와 분위기는 별 자극 없이 매우 긍정적이고 따스합니다. 조연들도 따뜻한 분위기에 한몫하고요. 주인수 여동생이 매우 사랑스러웠습니다.처음 보는 작가님인데, 한두 사람 제외하고 인물 얼굴을 남녀노소 모두 턱 끝을 매우 뾰족하게 그립니다. 이런 그림체 오랜만이네요. 취향적으로 예쁘다고 생각하는 모양은 아닙니다만, 그림체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여동생 얼굴형은 턱 끝이 뾰족해도 예쁘긴 했습니다.
본편을 워낙 재밌게 읽어서 그후의 이야기를 종종 상상하곤 했는데, 이렇게 추가 외전으로 나와 반가웠습니다.본편 이야기 진행 때문에 누군가에겐 부족했을 씬도 여러 번 등장했고요. 그런데 저는 씬을 즐겨 읽진 않아서 좀 더 현대 안에서의 에피소드 진행이 있었으면 했어요.주인수가 게임 회사에 취칙한 것이나 해외에서 다른 시대 배경을 한 문제의 그 게임 시디를 발견한 것으로 여러 타입의 스핀 오프를 만들어도 되겠다 싶었습니다.본편부터 외전까지 재밌는 시리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