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도 사건도 일상도 담고 그후 주인공의 행로도 짐작할 수 있는 꽉 찬 외전입니다
제목에서 어떤 스타일의 비엘 만화인지 짐작할 수 있고, 거의 짐작한 대로 흘러가는 만화. 그 짐작과는 다른 만화도 종종 만나기 때문에, 이벤트 등을 이유로 취향이 아닐 거 같은 만화도 혹시나 하고 구매하곤 한다. 이 만화는 나한테는 꽝. 그림체는 꽤 좋지만, 스토리와 캐릭터가 취향이 아니었다.주인수가 형편없는 성격이 된 이유가 있긴 했지만, 같이 있다 보면 '뭐 이런 새끼가 다 있지' 싶은 사람이고 현실에도 충분히 볼 수 있는 사람이라 읽으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진상에 기피하고 싶은 캐릭터. 그래도 어찌저찌 받아주고 챙기는 형도 있고, 초면에 혹시 심각한 일인가 해서 장단 맞춰 주는 처음 본 남자(공)도 만나고.그런데 이 남자 주인공도 썩 취향은 아니라 아쉬웠다.비엘 보기 까다로운 취향이긴 한데, 제목과 관련 있는 씬 묘사가 섹시하게 보이는 게 아니라 비위 상하는 지점으로 보이는 것도 아쉬운 요소.씬보다 스토리나 설정, 아름다운 그림체 보는 맛으로 비엘 보는 사람이라 이런 류의 만화는 즐기기 어렵다. 씬 보는 맛으로 비엘 보는 건 비엘 장르 입문한 초창기 때나 가능했는데, 초창기 지나서도 그게 가능한 독자가 있는지 궁금하다.
예전부터 책이 나오면 반드시 보는 작가 중 한 분.이번 만화도 좋았는데 설정이나 스토리가 조금 아쉬운 부분에 있었습니다. 설정이나 내용이 클리셰에 기대는 부분이 많아 그 뒤 내용이 예상한 대로 전개되는 부분이 많았고, 제목이 스포라 할 수 있어서 1권 이후의 내용도 예상이 갑니다.중화풍이지만 가상국이라는 설정의 약사의 혼잣말이나 채운국 이야기 같은 시리즈보다(이 두 작품도 좋아하지만) 훨씬 중국 황실 고증이 잘 된 편이지만, 역사적으로 치수 사업에서 현대까지도 이름을 남긴 실재 위인의 시대상보다 건축 의류 등 문화 묘사가 훨씬훨씬 후세대입니다. 문화 수준에 맞는 시대였다면 천재 설정인 주인수가 제안하는 치수 관련 이야기는 이미 실행되고도 한참 남았겠죠. 그러니 이 만화도 역시 중화풍 가상 국가로 설정상 관대하게 보는 게 좋을 거 같아요.주인수는 그냥 상황을 둘러보는 게 익숙하지 않은 사회 초년생 같이 보는 쪽이 맞을 거 같습니다. 사회성이 없지는 않은데 자기 학문에 빠져 주변 분위기나 상대방 입장을 살피는 걸 놓치곤 하는. 그래도 궁 생활 좀 하다 보면 늘 거 같아요.그림체는 여전히 훌륭합니다. 조금 달라진 듯하지만 이전 작화도 좋고 이번 작화도 좋아요. 중화풍 스토리에 익숙한 독자라면 스토리나 설정이 신선한 부분은 없지만, 그렇다고 재미 없지도 않으니 편안하게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