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어떤 스타일의 비엘 만화인지 짐작할 수 있고, 거의 짐작한 대로 흘러가는 만화. 그 짐작과는 다른 만화도 종종 만나기 때문에, 이벤트 등을 이유로 취향이 아닐 거 같은 만화도 혹시나 하고 구매하곤 한다. 이 만화는 나한테는 꽝. 그림체는 꽤 좋지만, 스토리와 캐릭터가 취향이 아니었다.주인수가 형편없는 성격이 된 이유가 있긴 했지만, 같이 있다 보면 '뭐 이런 새끼가 다 있지' 싶은 사람이고 현실에도 충분히 볼 수 있는 사람이라 읽으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진상에 기피하고 싶은 캐릭터. 그래도 어찌저찌 받아주고 챙기는 형도 있고, 초면에 혹시 심각한 일인가 해서 장단 맞춰 주는 처음 본 남자(공)도 만나고.그런데 이 남자 주인공도 썩 취향은 아니라 아쉬웠다.비엘 보기 까다로운 취향이긴 한데, 제목과 관련 있는 씬 묘사가 섹시하게 보이는 게 아니라 비위 상하는 지점으로 보이는 것도 아쉬운 요소.씬보다 스토리나 설정, 아름다운 그림체 보는 맛으로 비엘 보는 사람이라 이런 류의 만화는 즐기기 어렵다. 씬 보는 맛으로 비엘 보는 건 비엘 장르 입문한 초창기 때나 가능했는데, 초창기 지나서도 그게 가능한 독자가 있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