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릴 만큼 우린 흡혈귀 소재지만 개성과 작은 요소들을 덧붙이면 보기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는 하나의 예입니다.클리셰투성이라도 어떤 작품은 재밌기만 하고 어떤 작품은 지루하죠. 최근 본 많은 일본 비엘 만화가 후자에 속하는데 이 만화는 적어도 후자는 벗어났습니다.흡혈이라는 소재 자체가 성적 긴장감이 있는데, 이 만화는 이 만화만의 성적 긴장감과 분위기를 살리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림체가 내용을 더 잘 살립니다. 작가님 작화 풍이 유난히 밤 분위기, 흡혈귀 소재와 잘 맞는다는 걸 이번 시리즈 보고 생각했습니다.
내용이 너무 뻔하게 흘러가서 재미가 없습니다. 전근이 나오자마자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예상이 갔고 한 치도 다르지 않게 그렇게 흘러갔습니다. 같은 흐름의 이야기를 얼마 전 다른 비엘에서 봤고 또 비슷한 이야기를 이전에도 여러 번 비엘에서 봤습니다. 클리셰란 거죠. 문제는 그 클리셰 외의 다른 개성적인 요소가 없다는 거예요. 주인공수의 특징 있는 취미 하나로는 이 만화만의 매력이나 가치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이야기면에서도 그렇지만 캐릭터 면에서도, 그 특징 있는 취미가 거의 유일한 캐릭터의 개성처럼 되어서, 딱히 주인공수가 매력적으로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그 취미 개성이 유효하려면 시리즈가 아니라 딱 1권으로 끝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시리즈 화가 될 만큼 일본에서 인기가 있었나 신기하기까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