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이 진상은'이라는 게 수에 대한 첫 소감. 상대에게 반해서가 아닌 단지 동정탈출이라는 남자 문화에 휩쓸린 욕구로 잘 모르는 이성 학생에게 집적거리는 게 첫 장면이자 수의 첫 등장. 근거 없는 자신감에 차 있었지만 여자들이 진짜 혐오할 에튀튜드.그래서 그 이후 수에게 벌어진 범죄라고도 할 수 있는 상황을 첫 장면 때문에 도리어 웃기게 볼 수 있었다.알고 보면 평범한 맹탕 수가 그냥 봐도 미친 놈인 공에게 된통 당한다는 서사인데 만화니까 웃으면서 볼 내용이긴 하다.
닉네임이 특이하기도 해서 전부터 궁금했던 작가님.그림체는 예쁘다고도 할 수 있긴 한데, 조금 아쉽기도 하다. 얼굴 묘사 스타일이 탐미계 느낌도 있는데, 스타일만 그럴 뿐 진짜 탐미계 작화처럼 섬세하거나 화려하지는 않다(소재 자체가 주는 화려함은 있지만 그림체 자체의 화려함이 덜하다는 뜻).탐미계 작가님 작화를 보기 어려운 만큼 아쉽다. 가래더 배경으로 나오는 그리기 번거러웠을 양식의 건축이나 남자들의 긴 머리칼이 보는 즐거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