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체라든가 소재가 특별하지는 않지만 공수 성격과 그 조합이 은근히 인상적인 만화. 특히 공 성격이 개인적으로 과거 주변에 있던 지인을 생각 나게 하고, 공이 외모에 반하는 그런 성격을 갖게 된 과정이 설득력이 있게 다가온다. 사람이 못날 때만이 아니라 반대로 잘나도 무리와 차이가 보이면 그 무리에 속하지 못하고 경원시될 수 있다는 걸 이 나이가 되니 알겠다.아쉬운 건, 이왕 공수 성격을 그렇게 잘 조합했으면 캐릭터가 이끄는 이야기에 분량을 더 주면 좋겠는데, 섹스 씬이 생각보다 잦고 페이지 할당이 높은 것 같다. 비엘도 스펙트럼이 넓어서 섹스 씬을 위해 이야기와 설정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비엘 만화가 있는가 하면 씬 하나 없이 이야기만으로 다 채우는 비엘 만화도 있었는데, 어느 시점부터인가 이야기에 치중하는 스타일일 것 같은 만화도 의무적으로 씬을 넣어야 하는 것처럼 기계적으로 씬을 넣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아쉽다.
이분 처음 한국에 정발됐을 때를 기준으로 봐도 오래 활동하시는데, 그것에 비하면 감각을 잘 유지하셨다는 느낌.공수 두 캐릭터 개성이나 구도가 클래식한데 신선하지는 않아도 볼 만한 느낌.제목 그대로 공이 과묵하고 진중한 캐릭터인데, 조용하지만은 않은 게 수에게 다가가려 적극적으로 기회를 노리고 있는 상태. 본래 헤테로인 수는 동거하던 여자친구와 헤어진 김에 어영부영 공에게 넘어가는데 넘어갈 만했다는 생각이 든다.일도 잘 보좌하고 집도 치워주는 공. 보급형이 필요하다는 감상.
꽤 오래 기억도 안 날 만큼 너무 많은 비엘 만화를 본 탓인지, 이 만화도 조금 식상한 느낌. 그래도 이 만화만의 개성을 뽑자면 공인 회장은 날라리 스타일이고 수인 부회장은 스포츠맨 외형의 모범생이라는 점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