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하다면 특이한 설정인데 어쩐지 신선한 느낌은 안 든다. 내용도 나쁘진 않지만 조금 싱겁다. 매개가 되는 물체는 다르지만 타인의 마음을 읽거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숨은 능력의 소유자가 주인공인 작품들이 종종 있었기 때문 아닐까. 그리고 갑자기 능력을 상실하거나 능력이 통하지 않는 유일한 사람을 만났을 때 전개되는 이야기. 그림체가 뛰어나게 예쁘진 않지만 몇몇 컷은 정말 예쁘고 연출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상대적으로 드물어진 비엘 단편집. 진짜 출판만화 느낌이 나서 호의적으로 보게 된다.세 작품 다 미묘하게 그림체가 다른데, 짐작으로 뒷 부분은 초기작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 초기작으로 짐작되는 단편은 그림체는 물론 스토리나 개그 코드는 확연히 다른데, 어쩐지 몇몇 컷의 그림이 규슈 단지가 생각 난다. 그림만이 아니라 약간 정신 나간 듯한, 살짝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의 정신 세계가 규슈 단지 만화의 매우 정신 나간 듯한 설정과 스토리의 약한 버전 같기도 하다. 규슈 단지 만화는 호불호가 꽤 갈리는 편인데 이 만화도 조금 그럴 수도 있을 거 같다. 하지만 이런 만화, 비엘이라는 장르의 포용력과 매력 아닐까 생각한다. 웹툰으로 넘어오면서 비엘도 포용력이 줄고 갑갑하게 굳어진 느낌이 나지만, 이런 출판 만화 느낌 가득한 단편 참 반갑다.
처음 보는 작가님인데 그림체가 예쁘다. 특히 공 얼굴 묘사에 힘을 준 느낌. 하지만 내용은 뻔하다. 뻔해도 재밌거나 나름의 매력이 있을 수도 있는데 아쉽게도 이번 만화는 그렇게 느끼질 못했다.외모가 훌륭한 공이 외모에 알맞게 폼을 잡는데, 그게 과하게 연출된 부분도 있어서 종종 우스꽝스럽고 촌스럽다는 생각도 든다. 가령 벽 치기라든가. 일본은 한번 유행하면 오래 간다고 알고 있는데 벽 치기가 아직 인기 있는 씬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