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의 남은 일들을 절반도 해결하지 못하고 어정쩡한 자세로, 해운대 바닷가로 해돋이나 보러가자던 신랑과 함께 술에취해 몽롱해 있던 가운데, 신년이 덮쳐버렸다. 숙취가 1년을 넘도록 고스란히 내몸에 남아 1월1일엔 10시가 넘어서야 일어났다. 물이 많아서 밍밍한 생생우동으로 맛없는 아침을 먹고나서는, "에이...새해 첫 선택이 완전한 실패로 끝났군하...!!차라리 평소하던대로 라면을 먹을껄..."그랬다. 

 

묵은해 같은 새해다. 벌써 5일이다. 

 

3년동안 열심히 일해온 동료에게 작년말 상사가, 뜬금없이 업무가 미숙하니 어쨌니 했단다. 존심상한 동료는 사직서를 시원하게 던졌고, 그렇게 세게 나올줄은 못랐던지 상사는 '어랏? 이 뭥미? '하는 자세로 일주일간 더 생각해 보라고 했단다.  

그렇게 일주일이 흘렀다. 그런 일주일이 흐르는 동안 동료상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같이 흥분,광분,격분 하다가 내린결론은... '이대로 당할 수 많은 없다. 3년동안 같은 밥 먹은 직원을 이런식으로 대우하는곳이 어디있느냐...최소한 제일 윗선은 알아야만 한다'로 결론이 났고...이리하여 동료는 다이다이로 윗선과 독대를 했던것이다.

 

 

새해에는 차.카.게. 살아보리라 맘먹고 꺼내둔 법정스님의 법문집 (한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사람을)을 뒤로미룬채 퇴마록 국내편에 푹빠져(다시읽어도 새록새록 재미가 있다는...^^;;) 꿈속에서도 귀신을 잡으러 다닌지 며칠째인 오늘. 

잠을설친 여파로 헤롱거리고 있는중에도 차.카.게..살아보리라 오늘도 나는 다짐했는데...이건 당췌 차.카.게. 살기는 커녕 도.카.게 살게하는이 있었으니...이른바 '상사'라는 사람들이 그렇다. 귀를 가진 상사는 없고 입만 가진 상사만 많으니 어디 직장생활 해먹겠냐는 말이다. 넘의 돈 받아먹고 살기에 쉬운일이겠냐마는..어째이리 감정소모를 하게 만드는지 정말 나는 모르겠다.  

 3년 일한 동료, 사직서는 없었던일로 하는줄로만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나보다. 이제 2년차인 내게 동료자리로 가볼 생각 없냐고 묻는다. 동료는 내 자리로 옮기고....이 무신 떵.덩.어.리. 같은 발상??? 말 안된다. 비어있는 자리에 보내주시는 거면 감사히 가겠으나 어찌 있는 사람을 내려보내고 제가 그 자리로 가느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막무가내로 일 추진 한다시길래..그러시면 안된다 급구 말렸으나  입만 있는 상사는 들은척도 않는다. 무슨 이런 황당한 경우가 있는지....상사가 그랬다. 뭐 좋은 일이라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는지 사람(동료) 참 이상하다고...뭐라고 상담을 하드냐고 내게 묻는다. "상담은 무슨요..아줌마들끼리 점심시간에 커피한잔 마시면서 사는얘기 하는거지요..과장님은..참....^^;;" 아혀......한마디로 괴씸죄에 딱 걸린거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이 상황에 대해서 그 동료에게 언지를 주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그동안 쌓아왔던 서로의 신뢰에 관한 문제에서 부터 다른 동료들의 시선까지...도대체 사태가 왜 이지경에까지 왔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고 머리가 딱딱 아파죽겠다. 어디 상의할데도 없고 그저 저녁에 영감한테나 털어놓을테지만 답이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없다.  

 

 

흠....  

문득!! 줌마들의 세력을 와해하려는 음모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으아........퇴마록을 너무 많이 봤나 싶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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