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래왔듯.. ㅜ.ㅜ
뒤늦게서야 명절 인사를 드리고,고향에서 일상으로 넘어오는길.
사고로 잠시 멈춰선 도로에서 바라본 하늘, 어스름한 해질녘부터 온통 빨간색으로 하늘을 물들이다 드디어는 컴컴해 질때까지...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의 모습은 아무리 바라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간밤에는 아~주 오랜만에 늦게까지 동기들과 어울렸다. 어느새 옛 추억에 아득해지기도 했지만, 결국 이야기의 끝은 현실이었다. 애들 이야기..우리들이 살아가는 데 있어어 지독히 중요한 경제적인 부분까지....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지난 이야기를 하고 또 해도, 할 때마다 새로운듯,그때 그시절을 벗어난 일상에 대해서 감히 꺼리가 없었던듯 했는데....그저 늘 그리워했던 사람들,헤어질땐 마냥 아쉬운 그런.....벅찼던 그런 느낌들이...뭐랄까.......
그르니까 나는,시절에서 벗어난 엄연한 현실이야기에 지독한 피로감이 몰려왔다. 그때 그 사람들과, 그때 그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한데..다들 왜 훌쩍지난 지금의 이야기를 그렇게 열올리면서 하게 되는지. 1년 365일 아내,혹은 남편,혹은 동료...그들과 하던 이야기들을 단 하루만큼은 안할수는 없었는지... 어느새 대화는 치렁치렁 축축 늘어났고 나역시 땅으로 땅으로 꺼지는 느낌이 들었다. 맥주한잔 더하자는걸 마다하고 택시에 올랐다. 나이를 먹어서 늘어난 주름과, 탄력을 잃어가는 살들, 치열한 삶에 빛을 잃어간 열정..어쩌면 그 위에서 더는, 그때의 통통 튀던 이야기들이 신선하게 살아 나지 못하는것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나는 나에게 서운했다. 세월에 서운했고, 그들에게도 서운했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변하는 모든것들에게서 자극을 받을 수도 있고, 그로 인해 살아가는데 탄력을 받을 수 도 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해서 모든것이 변할 필요는 없다. 그때의 추억, 그때의 사람들..그들이 세월지나 다시 만나게된 공간, 시간만큼은 다만 그때에서 멈추어 줬으면 좋겠다. 그것이 내게는, 변화하는 그 어떤것들 보다도 큰 위로가 되고, 또 하루를 살아가는 커다란 힘이 되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