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돈독하게 -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
김얀 지음 / 창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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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돈독하게에서 발췌하여 필사한 내용입니다.

 

 

돈 공부를 시작하면서 생활 습관을 바꾸고 경제신문을 읽으면서 주식 공부를 하고 일주일에 최소 2~3권의 책을 읽었다.

 

돈을 모으는데 결국 중요한 건 얼마를 버느냐가 아니라 얼마를 남기느냐예요. 오늘 야식으느 뭘 먹을까 고민하는 대신, 블로그나 유튜브에서 '사이드잡'이나 '파이프라인'을 검색해 관심이 생기는 분야를 찾아 그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해 월급 200만 원을 모조리 저축하는 기술을 연마하라.

 

'작은 성취감'을 느끼는 습관을 만들어가는 건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키우는 일 같아요. 또 절제력인데요. 지금 당장 없는 소득을 키우면 돼요. 그런데 당장 소득을 키우기는 힘들거든요. 소비를 줄이고 소득을 키우면 돼요. 그런데 당장 소득을 키우기는 힘들거든요.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죠. 우리가 만원을 번다고 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만원을 안 쓰는 거예요. 만원 쓰기 얼마나 쉬워요? 스트레스 받으면 쓰게 되고, 그냥 습관처럼 쓰게 되는데요, 그걸 참아야 해요. 예를 들어 직장에서 다같이 커피 마시러 갈 때 안 가겠다고 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되는데 이렇게 마음 먹기 위해서는 작은 성취감부터 키워나가는 게 필요해요.

 

 

돈과 돈독해지고 싶었다. 책 속에 공통적으로 나오는 단어가 있었다. '습관'이었다. 도선관에 가서 부자라고 적힌 책들의 목차를 모조리 훑어 보았다. 습관의 중심 단어는 '행동'이다. 그러다보면 공통적으로 나오는 단어가 '습관'이다.

 

아침에 눈이 떠지면 일단 물 한잔을 마신다. '아침에 물 한잔 마시기'를 시작했다. 눈을 뜬다. 전기포트에 물 끓기를 기다리다가 운동이라도 할까 싶어 팔 굽혀 펴기를 시작했다. 아침 루틴으로 가는 물길이 열렸다. 나는 아침마다 팔 굽혀 펴기 35, 출근하기 전에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다. 이게 다 아침에 물 한 잔 덕분이었다. 부자들에게는 시간이 돈이다. 물 한 잔 마시기를 기다리는 동안 자투리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습관을 들였다.

 

 

돈은 단순히 무엇을 살 수 있는 교환가치뿐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준다. 종자돈 씨앗은 작고, 싹을 틔우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종잣돈을 말할 때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이 아니라 작은 '씨앗'이다. 엄마는 하루 2,000원을 모으려 밤길을 걷던 그 마음으로 한 달에 10만 원, 20만 원을 차곡차곡 모아 생애 첫 집을 사고 싶다는 딸에게 덜컥 3,500만원을 내어주었다.

 

나는 그런 엄마의 씨앗돈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늦깍이 아르바이트생이 되기로 결심했다. 아침에 일어나 물 한 잔을 마신다. 작심삼일 독서, 언제 어디서나 3일에 1권씩 책을 읽는다. 집 안을 정리정돈으로 비우고 또 비운다. 구멍난 양말을 꿰매 신으며 매일의 날씨를 확인하고 외출한다. 돈을 소중히 담을 지갑은 수시로 청소한다. 저녁 식사 후 다음 날 아침까지 공복 14시간을 유지한다. 가계부이자 아이디어 노트인 다이어리를 언제 어디서나 펼치고 낙서하듯 쓴다. 잠들기 전, 내일의 내가 할 일을 스스로 정하는 시계부를 작성해 시간을 효율적으로 계획한다. 사소한 시비를 피하고 나쁜 생각은 곱씹지 않는다. 나는 끝까지 내 편이 된다. 돈을 아끼고 좋아해야 돈도 나를 좋아한다.

 

 

달팽이는 느려도 늦지 않다. 정말로 원하는 것이 있다면 '아마 안 될거야'라는 그 생각을 먼저 버려야 한다. 양말을 꿰매 신는다. 티끌이라고 아끼고 있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래가지고 언제 부자 되겠냐' '꼭 그렇게까지 해야 되냐' 같은 부정적인 반응 일색이었는데 난생처음으로 듣게 된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역시 부자들은 안다. 부자가 달리 부자가 된 게 아니다. 힘들게 모은 돈이 오래 간다. 실제로 돈 공부를 시작하고 놀랐던 점이 돈의 세계에는 확실한 공식들이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돈을 모으는 공식, 올바른 투자를 하는 공식, 절세를 위한 공식, 회사원으로 성공하는 공식, 부자가 되는 공식 등. 게다가 하나씩 따라해보면 돈은 정말로 응답한다. 그제야 돈은 관심을 가지고 시간과 정성을 보여주면 반드시 보답한다는 부자들의 말이 참말이구나 싶었다. 돈을 공부하며 자수성가형 부자들이 쓴 책을 읽고 그들이 했던 방식을 아이처럼 따라해보았다. 그렇게 1년이라는 이상한 시간을 보내고 나니 나는 예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통장에는 내 평생 모은 돈보다 더 큰 액수의 돈이 모였고, 내 책장에는 쳐다볼 일 없었던 종류의 책들이 가득 찼다. 200권쯤 읽었을 때 비로소 깨달음이 왔다.

 

 

훈련은 지속적으로 계속된다. 부자와 유일한 공통점으로 가질 수 있는 '독서'를 꾸준히 하고, '정리정돈'을 함으로써 방 하나를 비워 11만원 에어비앤비 운영도 해보고, 티슈 한 장을 강조하던 치과 원장님의 가르침대로 구멍난 양말부터 꿰매 신으며 '힘들게 모은 돈이 오래간다'는 교훈을 몸에 새긴다. 또 과거의 나, 현재의 나, 미래의 나가 만나는 '기록'의 중요성을 배우고, 불필요한 소비와 에너지를 아끼도록 마음을 건강하게 지키기 위한 '멘탈 관리법'을 실천하며, "몸에 좋은 은식을 찾아 먹기보다 몸에 나쁜 음식을 끊는 것"을 목표로 한 '공복 N시간'을 지켜간다.

 

또 내 인생의 핸들을 내가 꺾는 방향으로 스스로 정하기 위해 자기 전 내일의 '시계부' 작성하기, 수입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통장 쪼개기', 내가 잠을 잘 때도 돈이 돈을 벌어오도록 만드는 '파이프라인' 만들기, 마지막으로 자신이 상상할 수 있는 돈의 크기, 즉 돈 독의 크기를 키우는 경험까지 마치며 저자는 자신이 몰랐던 다른 세계와 만나며 생각과 경험의 폭이 크게 확장되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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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산 - 삶은 '혼자'가 아닌 '함께'의 이야기다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 부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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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산에서 발췌하여 필사한 내용입니다.

 

 

톨스토이는 인류 역사상 가장 성공적으로 첫 번째 산에 오른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는 자신이 바라던 소설가가 되었고,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성공을 거두었다. 그 결과가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리나를 비롯한 작품들이다.

 

그런데 바로 그때 인생이 그에게 시련을 안겨 주었다. 맏형 니콜라이가 서른일곱의 나이에 폐결핵으로 사망한 것이다. "인생이 부조리하고 쓸모없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톨스토이는 인생에 신물을 느꼈으며, 인생에서 그 어떤 의미있는 것도 찾지 못했다. 그는 인생의 계곡에 떨어져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인생이란 두 개의 산을 오르는 일과 같다고 말한다. 첫 번째 산에서 우리 모두는 특정한 과업을 수행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부모에게서 독립하고, 재능을 연마하고, 자신의 족적을 세상에 남기려고 노력하는 일 등이다. 그러다가 문득 무슨 일이 벌어진다.

 

 

누군가는 첫 번째 산의 정상에 오르지만 아무것도 만족하지 못한다. 또 누군가는 산을 오르는 과정에서 호된 실패의 시련을 겪는다. 이들은 모두 당혹스러움과 고통스러움의 계곡에서 헤맨다. 두 번째 산을 오른다는 것은 이 계곡을 자기 발견과 성장의 계기로 삼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계곡은 고통의 장소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낡은 자기를 버리고 새로운 자기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고통이 자기에게 가르치는 내용을 똑똑히 바라볼 때, 그렇게 자기 인생에 귀를 기울일 때 우리는 비로소 성공이 아닌 성장을, 물질적 행복이 아닌 정신적 기쁨을 얻을 수 있다. "계곡의 고뇌로부터 사막의 정화를 거쳐 산봉우리의 통찰에 이르는 것이다."

 

 

계곡에 떨어진 사람들이 경험하는 고통의 시기는 그 사람의 가장 깊은 내면을 드러내며, 자신의 생각하던 모습이 사실은 진정한 자기가 아니었음을 깨닫게 해 준다. 이 계곡은 자기 발견과 성장의 계기가 된다. 고통의 시점은 일상에 피상적으로만 흘러가는 것을 방해해서, 자신의 좀 더 깊은 내면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이 시기에 사람들은 자기 깊숙한 곳에 보살핌의 본질적인 어떤 능력, 즉 자아를 초월해서 타인을 보살피고자 하는 어떤 열망이 있음을 깨닫는다.

 

 

스마트폰 시대에는 어떤 거래나 인간관계를 맺거나 깨는 데 들어가는 비용인 마찰 비용이 0에 가까워진다. 인터넷은 당신에게 끊임없이 무언가를 클릭해서 시험적으로 사용해 보라고 권한다. 온라인에서 산다는 것은 흔히 전환상태에서 사는 것을 뜻한다. 이런 상태에서는 실질적으로 어떤 것에도 깊이 몰입하지 못한다. 온라인 인생은 헌신의 결단과 몰두를 가로막는 온갖 장치들과 기기들로 가득차 있다. 만일 당신이 30초 동안만이라도 주의를 집중할 수 없다면, 당신은 과연 어떻게 인생을 위해 무언가를 수행하고 헌신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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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살리는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들
존 라이언 지음, 이상훈 옮김 / 그물코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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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살리는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들》에서 발췌하여 필사한 내용입니다.

지구자원에 부담을 많이 주는 곳이 북아메리카이고 미국인이다. 에너지를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인간이 소비하는 식량은 고래와 비슷한 수준으로 하루에 2500~3000칼로리 정도이다. 우리가 소비하는 모든 에너지는 대부분 화석연료에서 나오는데, 미국인이 평균 소비하는 에너지 총량은 하루에 18만 칼로리로 거대한 사향고래의 평균 에너지 소비량과 맞먹는다. 미국인이 소비하는 에너지는 사람 크기의 다른 포유류 동물이 소비하는 양보다 훨씬 많다.


미국은 지구의 기후를 변화시키는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고 있다. 인류는 또한 매년 육지에서 자라고 있는 모든 식생의 40퍼센트를 사용하며, 청정지역을 거쳐 흘러나오는 담수를 3분의 1이나 오염시킨다. 인류는 세계 삼림의 3분의 2와 초원의 4분의 3을 훼손하였고, 인간의 지방질에 250종류나 되는 새로운 화학물질을 첨가시켰으며, 공룡이 지구를 거닐던 시절 이후에 가장 대규모로 생물종을 멸종시켰다. 참으로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날 미국에서는 모든 여행의 86퍼센트를 자동차가 담당하며 미국 내 자동차의 총 주행거리는 나머지 전 세계의 자동차 주행거리와 맞먹는다. '한 가구당 차 2대'는 더 이상 아메리칸 드림이 될 수 없다. 미국의 가구 5분의 1이 3대 이상의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지구온난화를 해결하려면 선진 국가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량을 90퍼센트 이상 감소시켜야 한다. 또한 수많은 생물종이 생태계에서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생태계가 무분별한 개발에 의해 뒤덮이고 단편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신기술 개발로 자동차 배기가스가 아무리 깨끗해니다 해도 자동차 수가 늘어나고 포장도로가 확장된다면 결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그러므로 자전거나 버스를 이용하고 걷기를 주로 하는 밀집형 도시 건설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가장 중요한 목표이다.


전 세계적으로 하루에 1억 번의 성관계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수백만 쌍의 남녀에게 성은 큰 즐거움이 되기도 하지만 최소한 35만 명의 사람들은 상대방에게서 병을 옮은다. 또한 하루에 전 세계적으로 100만 명의 여성이 임신을 하는데 그 중에서 반은 원하지 않는 임신이다.

오늘 하루에도 1세기 전에 발명된 간단한 도구 수천명을 성병과 원하지 않는 임신에서 구해내고 있다. 그 도구가 바로 콘돔이다. 콘돔은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피임 방법은 아니지만 금욕에 이어 두 번째로 피임 효과가 좋다.

연구자들은 또한 많은 중국인들이 경제발전에 따라 그들의 전통적인 식사인 저지방, 저육류의 식사 대신 고기를 많이 먹는 식사로 바뀌자 질병이 늘어남을 발견하였다. 베이징에는 종업원 1000명 그리고 금전등록기가 29개나 있는 세계 최대 맥도널드 햄버거 매장이 있을 정도이다. 중국인이 1인당 소비하는 육류량은 1990년대에 2배로 증가하여 연간 48킬로그램으로 증가하였다. 육류를 많이 먹지 않던 사람들이 갑자기 많이 먹으면 여러 가지 만성 질병이 발생할 확률이 훨씬 크다고 한다.


미국은 세계 제일의 육식국가로 한 사람이 일년에 평규 120킬로그램의 육류를 먹는다. 전형적인 미국인의 식사는 불필요한 것은 너무 많고 필요한 것은 너무 적어 균형을 잃고 있다. 미국인 중 거의 반이 하루에 한번도 과일을 먹지 않고, 4분의 1은 하루에 한번도 채소를 먹지 않기 때문에, 신체에 필요한 비타민, 섬유질, 그리고 암과 싸울 수 있는 산화방지제가 부족하다. 움직임이 적은 의자생활, 지방질이 많은 식사가 어울려 미국인은 대부분 과체중이고 5명 중 1명은 비만증에 시달리고 있다. 캐다다에서는 1인당 육류 소비량이 연간 95킬로그램에 달하며 8명 중 1명은 비만증일고 한다. 육류 과소비와 관련된 질병으로 미국에서는 1년에 최소한 290억 달러가 의료비용으로 지출되고 있으며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근로자의 생산성 손실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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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학 이야기
정호진 지음 / 생명누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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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학 이야기에서 발췌하여 필사한 내용입니다.

 

 

운동으로서의 요가뿐만 아니라 요가의 철학을 비롯하여 호흡과 명상법 그리고 단식과 식사법 등을 제대로 배웠다. 요가는 참으로 세상과 자연과 우리 몸이 균형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을 돕는 좋은 건강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가지도자의 지도에 따라 7일간의 단식을 처음으로 해내고 내 몸은 참으로 많이 좋아졌다. 만성 위염과 만성피로도 사라지고 신경통도 거의 없어졌다.

 

 

한 가지 예를 들면 눈이 자주 충혈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서양의학에서느 눈이 충혈되는 현상을 대체로 눈 자체의 이상 현상으로 보고 원인을 눈에서만 찾고 눈을 중심으로 치료하려 든다. 그래서 거의 눈에서의 문제는 안과에서만 다루게 된다. 그러나 우리의학에서는 누에 나타나는 현상의 대부분은 몸에 있는 장부의 하나인 간에서 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현상은 눈의 충혈이지만 그 원인은 장부의 하나인 간에 열이 차서 그렇다고 생각하며 간의 열을 내리는 처방을 하게 된다. 말하자면 눈의 문제를 안과(현상치료)와 내과(간에 대한 원인치료)가 다 동원되는 치료를 하려고 노력한다. 이처럼 우리의학에서는 많은 경우에 현상을 오게 하는 원인을 장부에서 발견하려 애쓰기 때문에 원인이 잘 밝혀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각 장부가 우리 몸에서 하는 기능과 역할 그리고 그것들이 병들었을 때나 약해졌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 무엇인지를 알아두면 우리 몸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대단히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간의 가장 신비한 점은 놀랄만한 재생력과 여유능력을 들 수 있다. 개와 흰쥐의 간을 4분의 3만큼 떼어낸 실험에서 각각 8·3주 후에 원래 크기대로 복원되었는데, 사람에서도 이보다는 좀 느리지만 원래대로 복원된다고 한다. 간 질환으로 85% 이상의 간 세포가 파괴되어도 평소의 기능을 계속할 수 있을 정도로 간은 여유능력이 크며, 또 간암수술로 80%이상의 간을 절제해도 정상적인 기능이 유지될 뿐 아니라 몇 개월 이내에 원래대로 재생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은 다른 한편으로 간 손상이 상당히 진행되기까지는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

 

 

우리의학이 딛고 서 있는 바탕철학은 우주의 근본원리를 음양과 오행의 상호작용으로 파악하고 있는 음양오행철학에 근거하고 있다. 이것에 근거한 세계관은 철저히 살아 있는 유기체여서 우주안의 모든 것들이 상호 연관 속에 하나의 우주를 이루고 있지만 그 속의 작은 것들도 독립적인 우주를 형성하고 있다고 본다. 말하자면 이 우주는 독립적인 작은 우주들의 유기적인 결합과 관련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몸을 다룰 때도 큰 우주의 변화를 중요시 하며, 우리 몸의 작은 한 부분을 다룰 때도 큰 몸 전체와의 상호관련성을 항상 생각하며 다루기에 보다 정확하게 원인과 대책을 밝힐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레 비해 현행 서양의학은 서양의 이원론 철학과 기계론적 세계관 위에 건설된 것이어서 몸과 마음을 분리시켜서 접근하기도 하고 부분부분에 대한 분석적 연구는 치밀하지만 전체를 하나의 통일적 체계로 파악한다든지 상호연관성을 밝히는 데는 너무도 취약할 수밖에 없다. 사물이나 사람과의 연관체계를 밣히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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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마지막 공부 - 마음을 지켜낸다는 것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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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마지막 공부에서 필사하여 발췌한 내용입니다.

 

 

세상에 지친 다산도 문득 이런 의문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자신을 위한 마지막 공부를 시작했다. 다산이 마주했던 마지막 삶의 주제는 바로 마음이다. 다산이 생의 마지막까지 붙들었던 책이 심경이다. 인간의 마음은 늘 휘청거리니 그 중심을 단단히 붙잡아야 한다. 지금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마음을 다스리는 데 온 힘을 다함으로써, 그간의 공부를 심경으로 매듭짓는다. ! 능히 실천할 수 있을까!

 

 

내 인생의 걸림돌은 언제나 나 자신이었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마음을 삶에서 버려야 하는 거추장스러운 것으로만 여기게 되었다. 그러나 나답게 살기 위해서는 마지막까지 마음을 지켜내야 한다. 하루를 살아내면 미처 정리되지 못한 삶의 미련들이 내 안에 쌓여 독이 된다.

 

 

다산은 유배 초기에 받아주는 데가 없어서 가난한 떡장수 노파의 비좁은 집에서 뒷방생활을 했다고 한다. 다산은 심경밀험의 머리글에서 이렇게 썼다.

 

"나는 궁핍하게 일 없이 살면서 육경과 사서를 벌써 여러 해 동안 탐구했는데, 한 가지라도 얻은 것이 있으면 설명을 달고 기록하여 간직해두었다. 이제 독실하게 실천할 방법을 찾아보니, 오직 소학심경이 여러 경전들 가운데 특출나게 빼어났다. 진실로 이 두 책에 침잠하여 힘써 행하되, 소학으로 외면을 다스리고, 심경으로 내면을 다스린다면 거의 현인의 길에 이르지 않을까. 돌아보건대 나의 삶은 잘못되었느니 노년의 보답으로 갚아야 할 일이다. 소학지언은 옛주석을 보충한 것이고, 심경밀험은 몸으로 체험하여 스스로 경계하는 것이다. 이제로부터 죽는 날까지 마음을 다스리는 일에 힘을 다하고자 하며, 경전을 공부하는 일을 심경으로 맺고자 한다. ! 능히 실천할 수 있을까!"

 

 

근사록에는 "가난과 고난과 근심 걱정은 그대를 옥처럼 완성한다'라고 실려 있다. '역경과 곤궁은 호결을 단련하는 도가니와 망치다"채근담에 실려있는 글이다. 맹자는 더욱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 사명을 내리려 할 때는, 먼저 그의 심지를 괴롭게 하고, 뼈와 힘줄을 힘들게 하며, 육체를 굶주리게 하고, 그에게 아무것도 없게 하여 그가 행하고자 하는 바와 어긋나게 한다. 마음을 격동시켜 성질을 참게 함으로써 그가 할 수 없었던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마음을 잃고 상처를 받았기에 사람들은 작은 일에도 분노한다. 그리고 분노를 절제하지 못한다. 또한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찾고 있지만 가져도, 갖지 못해도 만족하지 못한다. 갖지 못한 사람들은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불안하다. 사회의 불평등과 공정하지 못함에 분노한다. 가진 자들 역시 아무리 채워도 마음이 공허한 것은 가진 자들이 진정한 가치를 지닌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온전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비교된 자신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힘이 드는 것은 결코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결핍이다. 외로운 것이다.

 

심경의 핵심은 신독愼獨이다. 신독은 혼자 있을 때에도 하늘이 지켜보고 있기에 항상 흐트러지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는 기독교 신학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다산은 주자의 신랄한 지적을 넘어 신독을 전혀 다르게 해석한다. 주자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선비란 작자들을 볼작시면 써내려가는 글들마다 보두 성현의 말씀이다. 이에 대해 논하자면 그보다 더 잘할 수 없다. 그러면서 스스로는 전혀 의롭지 않으니 그 좋은 말들은 단지 시험지 위에서만 춤추고 있다."

 

다산은 이를 두고 목정이 없는 공부는 공부에 먹힌 '헛똑똑이'들만 낳을 뿐리라면서, 자신이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도 고민하지 않은 채 그저 과거공부를 위해, 남들 앞에서 뻐기기 위해 책을 읽기 때문에 '먹물 괴물'들이 넘쳐난다고 비판했다. 다산이 해석한 신독은 혼자 있을 때의 단정함이 아니라 자신만의 동굴에서 오늘도 어찌 버티낸 스스로를 반추하고 다독이는 시간이다. 따라서 그가 이야기하는 삼간다는 것은 더 많은 번뇌이고 성찰이고, 어떻게 살고 있으며 무엇을 위해 살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스스로의 마음에게 묻는 진지함이었다. 다산은 사심이 없고 반듯한 인간에 대해 회의했다. 그에게 그러한 인간이란 지향하되 도달할 수 없는 경지였다. 따라서 다산이 제시한 우리네 보통사람이 취할 수 있는 삶의 자세란 비겁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오늘 자신의 비겁함을 곱씹어보고 내일 조금 덜 비겁해지는 것이다. 살기 위해 마음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살다보니 잃어버리게 된 마음을 다시 찾는 과정. 그것이 그에게 있어 공부의 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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