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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산 - 삶은 '혼자'가 아닌 '함께'의 이야기다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 부키 / 2020년 9월
평점 :
《두 번째 산》에서 발췌하여 필사한 내용입니다.
톨스토이는 인류 역사상 가장 성공적으로 첫 번째 산에 오른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는 자신이 바라던 소설가가 되었고,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성공을 거두었다. 그 결과가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리나》를 비롯한 작품들이다.
그런데 바로 그때 인생이 그에게 시련을 안겨 주었다. 맏형 니콜라이가 서른일곱의 나이에 폐결핵으로 사망한 것이다. "인생이 부조리하고 쓸모없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톨스토이는 인생에 신물을 느꼈으며, 인생에서 그 어떤 의미있는 것도 찾지 못했다. 그는 인생의 계곡에 떨어져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인생이란 두 개의 산을 오르는 일과 같다고 말한다. 첫 번째 산에서 우리 모두는 특정한 과업을 수행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부모에게서 독립하고, 재능을 연마하고, 자신의 족적을 세상에 남기려고 노력하는 일 등이다. 그러다가 문득 무슨 일이 벌어진다.
누군가는 첫 번째 산의 정상에 오르지만 아무것도 만족하지 못한다. 또 누군가는 산을 오르는 과정에서 호된 실패의 시련을 겪는다. 이들은 모두 당혹스러움과 고통스러움의 계곡에서 헤맨다. 두 번째 산을 오른다는 것은 이 계곡을 자기 발견과 성장의 계기로 삼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계곡은 고통의 장소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낡은 자기를 버리고 새로운 자기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고통이 자기에게 가르치는 내용을 똑똑히 바라볼 때, 그렇게 자기 인생에 귀를 기울일 때 우리는 비로소 성공이 아닌 성장을, 물질적 행복이 아닌 정신적 기쁨을 얻을 수 있다. "계곡의 고뇌로부터 사막의 정화를 거쳐 산봉우리의 통찰에 이르는 것이다."
계곡에 떨어진 사람들이 경험하는 고통의 시기는 그 사람의 가장 깊은 내면을 드러내며, 자신의 생각하던 모습이 사실은 진정한 자기가 아니었음을 깨닫게 해 준다. 이 계곡은 자기 발견과 성장의 계기가 된다. 고통의 시점은 일상에 피상적으로만 흘러가는 것을 방해해서, 자신의 좀 더 깊은 내면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이 시기에 사람들은 자기 깊숙한 곳에 보살핌의 본질적인 어떤 능력, 즉 자아를 초월해서 타인을 보살피고자 하는 어떤 열망이 있음을 깨닫는다.
스마트폰 시대에는 어떤 거래나 인간관계를 맺거나 깨는 데 들어가는 비용인 마찰 비용이 0에 가까워진다. 인터넷은 당신에게 끊임없이 무언가를 클릭해서 시험적으로 사용해 보라고 권한다. 온라인에서 산다는 것은 흔히 전환상태에서 사는 것을 뜻한다. 이런 상태에서는 실질적으로 어떤 것에도 깊이 몰입하지 못한다. 온라인 인생은 헌신의 결단과 몰두를 가로막는 온갖 장치들과 기기들로 가득차 있다. 만일 당신이 30초 동안만이라도 주의를 집중할 수 없다면, 당신은 과연 어떻게 인생을 위해 무언가를 수행하고 헌신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