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행복빌라 -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시간
차혜원 지음 / 책스미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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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행복빌라》 제목부터 역설적인 느낌이 있어요. '행복빌라'라는 이름과 '불행한'이라는 단어의 대비가 눈길을 끄네요. 단순한 전세 사기 이야기가 아니라, 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해 긴 시간을 견뎌야 했던 한 가족과 그 곁에서 힘이 되어준 이웃들의 이야기이에요 특히 저자의 실제 경험에서 출발한 작품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라 읽기 전부터 기대가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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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행복빌라》 차혜원 소설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시간, 행복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이야기

도서명: 불행한 행복빌라

저자: 차혜원

출판사: 책스미스

출간일: 2026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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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라는 이름의 빌라에서 시작된 이야기

책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부터 눈길이 갔다.

행복빌라라는 따뜻하고 평범한 이름 앞에 붙은 '불행한'이라는 단어.

무엇이 이 빌라를 불행하게 만들었을까?

푸른 하늘과 무지개, 귤나무가 어우러진 표지는 평화롭고 아름답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결코 가볍지 않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공간인 집. 누군가에게는 편안한 안식처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가장 큰 걱정과 불안이 시작되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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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제주도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지은과 준호 부부. 어린 딸 유나와 함께 행복한 생활을 꿈꾸며 '행복빌라'에 입주한다.

하지만 이사 첫날부터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진다. 거실에 뚫린 커다란 구멍, 고장 난 보일러, 낯선 사람의 등장까지.

여기에 빌라 소유 법인의 막대한 부채 문제까지 알게 되면서 가족의 평범했던 일상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더 큰 문제는 전세 계약이 끝나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다는 것.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법적인 절차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임차권등기명령과 나홀로소송, 압류와 재산조회 등 평소에는 알 필요가 없었던 법률 용어들이 어느새 가족의 일상이 된다.

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한 싸움은 길어지고, 그 과정에서 가족은 지치고 흔들린다.

그렇지만 힘든 시간 속에서도 뜻밖의 사람들이 손을 내민다. 이웃의 작은 배려와 따뜻한 말 한마디, 그리고 도움을 주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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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지켜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우리는 보통 집을 생각하면 편안함과 안정감을 떠올린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돌아와 쉴 수 있는 곳, 가족과 함께 식사하고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곳이 집이다.

그런데 내가 살던 집에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앞으로의 생활까지 불확실해진다면 어떤 마음일까?

이 책은 전세금이라는 단순한 돈의 문제를 넘어 한 가족의 삶이 얼마나 크게 흔들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법적인 절차를 밟는 과정이 생각보다 길고 복잡하다는 점이 마음에 남는다.

소송에서 이기는 것과 실제로 돈을 돌려받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는 현실도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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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6

시끄러운 집을 뒤로하고 건물을 나서니, 하늘에서 빛이 쏟아져 눈이 부셨다. 유나와 지은이 손을 맞잡고 돌담을 따라 길을 걷기 시작하자, 시원한 바람이 모녀의 등을 떠밀었다.(중략)

"이건 쑥부쟁이라는 꽃이래. 제주에 많이 핀대. 어쩜 정말 예쁘다! 엄마는 보라색 데이지인줄 알았는데 쑥부쟁이구나 꽃말이 기다림이라. 꽃말도 꽃처럼 이쁘다."

정말 유나의 말처럼 동글동글 올라온 샛노란 꽃술을 연보라색의 꽃잎들이 지켜주고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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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1

"유나 엄마, 이 세상에 아무 이유가 없는 건 없더라구요. 돌아보면 다 무언가 이유가 있어요. 힘든 일도 기쁜 일도 말이에요. 이제 진짜 시작이지만. 이 시간이 유나 가정이 성장하는 시간이 되리라 믿어요."

(중략)

지은의 마음에 '고사리 장마'가 떠올랐다. 내려치는 장맛비에 생명을 머금은 고사리처럼. 참담해 보이기만 했던 이 시간이 지은과 준호에게도 조금씩 성장의 시간이 되어 가는 것 같았다.


힘든 순간에 더 크게 느껴지는 사람의 온기

이 책에서 눈여겨보고 싶은 부분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어지는 이웃들의 마음이다.

누군가에게는 별것 아닌 작은 음식 하나, 짧은 메시지 한 줄이지만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람에게는 큰 위로가 될 수 있다.

모든 문제가 단번에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만으로도 다시 버틸 힘을 얻기도 한다.

법과 제도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순간에 결국 사람을 지탱해 주는 것은 또 다른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아닐까.

제목 속 '불행'과 '행복'이 함께 존재하는 이유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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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계약은 많은 사람에게 익숙한 주거 방식이다. 그래서 오히려 그 안에 숨어 있는 위험을 깊이 생각하지 못할 때도 있다.

계약서를 작성하고 약속을 주고받았다고 해서 모든 일이 안전하게 흘러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이 책은 집을 구하고 계약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떤 어려움을 겪게 되는지를 이야기로 전달한다.

책 마지막에는 저자가 직접 경험한 절차를 바탕으로 정리한 도움집도 수록되어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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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행복빌라》는 단순히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한 가족의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

예상하지 못한 현실 앞에서 무너지는 마음, 다시 일어서기 위해 애쓰는 가족, 그리고 그 곁에서 함께해 주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아무 걱정 없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일상, 가족과 함께하는 평범한 저녁, 누군가에게 따뜻한 안부를 건넬 수 있는 여유.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상이 사실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돌아보게 한다.

집과 가족, 그리고 이웃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행복이라는 이름을 가진 공간에서 불행을 마주했지만, 그 안에서도 희망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불행한 행복빌라》를 통해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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