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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 누구지? ㅣ 쑥쑥 아기 그림책
조영지 지음 / 그린북 / 2021년 10월
평점 :

만2세 아이와 함께 읽었습니다.
아이는 최근 현관문 벨소리에 관심이 많습니다. 딩동~ 하고 울리는 소리는 누군가의 반가운 소리며 이어서 환하게 미소를 보이는 사람들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이는 현관문 벨소리와 함께 나는 발자국 소리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딱딱딱 바닥을 울리는 구두 소리인지, 사뿐사뿐 나는 운동화 소리인지, 뽀드득뽀드득 울리는 고무소재 신발인지.
신기하게도 그 소리 하나하나가 우리 가족의 누구의 소리인지 기억하고 있습니다. 혹은 현관문 도어락을 누르는 버튼 소리의 리듬을 아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가족이 들어오기 전에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라고 먼저 외칩니다. 거의 대부분 정확히 맞추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누군가가 우리집을 찾아왔을 때 아이처럼 환하게 웃어주는지, 혹은 반대로 다른 사람의 집에 방문할 때 반가운 기분으로 환하게 웃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상대방이 나를 찾아주고, 내가 상대방을 찾아준다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들뜸이 생기고, 누구일까 기대하게되고, 확인하게 되었을때 기쁨이 넘쳐 퍼집니다.
'딩동! 누구지?'는 이런 좋은 기분과 상황을 강아지가 집으로 찾아오는 가족을 기다리는 순간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쉽게 읽힙니다. 아이와 함께 재미난 의성어를 붙여서 읽으니 더욱 좋아하네요.
책속 창문에 비친 그림자를 통해서 집으로 방문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맞추는 것도 재밌는 아이디어 같습니다. 처음에는 잘 몰랐으나 여러번 읽어주니 아이도 그림자라는 것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 저는 퇴근하며 집에 들어가는 순간이, 집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순간이 더 특별해진 것 같습니다. 아이도 지금까지 그렇게 느꼈을 겁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