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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데이터 육아 - 하버드 경제학 박사가 알려 주는 안심 육아 솔루션
에밀리 오스터 지음, 노혜숙 옮김 / 부키 / 2022년 1월
평점 :

태어나지도 않은 둘째를 두고 배우자와 언쟁을 벌인적이 있다. 배우자는 첫째를 낳고 모유수유를 하며 겪었던 고생들을 말하며 둘째부터는 모유수유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는 것이다. 나는 모유수유를 하는 주체는 아니다. 하지만 둘째의 건강과 미래를 책임지는 아버지로써 말 못하는 둘째의 입장을 대변했다. 모유수유의 장점으로 엄마와 아이의 좋은 애착관계 형성, 면역력 강화, 아이큐 상승, 엄마의 건강 증진이라는 과학적 데이터를 내밀었다.
와이프도 과학적 데이터를 알고 있으나 그 장점들의 효용성과 자신이 겪게될 비용을 고려하면 여전히 모유수유에 반대한다고 하였다.
모유수유가 장점만 있는 것이라면 그것을 하지않는 것이 이상할 것이다. 하지만 거기에는 비용이 든다. 3시간 마다 가슴을 열고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아기가 잘 따라주지 않으면 모유수유의 난이도는 급상승한다. 모유수유를 하지 않을 때도 가슴에서 나오는 모유를 처리해야 한다. 긴 모유수유의 끝에는 원치않는 가슴 모양 변형이 생기게 된다.
그 이야기를 다 듣고 그 비용을 감당하는 배우자에게 모유수유를 무작정 강요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정말 모유수유가 지닌 장점은 엄마가 겪을 비용의 가치를 상회하고도 남을까?
여기에 답을 내려주는 책이 출간되었다. '최강의 데이터 육아'이다.

하버드 경제학 박사 출신의 엄마가 두 아이를 키우면서 다른 엄마들과 똑같이 궁금했던 여러 육아법들에 대해 직접 데이터를 모아보고 신뢰할 수 있는지 판별하였다. 경제학자답게 비용효용성 분석을 하는 느낌으로 비용에 대한 부분도 충분히 고려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모든것을 주고 싶은 마음은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 일 것이다. 태어난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하려했지만 그 모든 것은 비용이 드는 행위이다. 그리고 비용이 드는 것 대비 얼마큼의 효용성이 있는 것인지 잘 모른다.

어떤 육아법은 효용이 매우 작고 비용은 매우 높은 것일 수도 있다. 그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 육아법을 따르겠는가? 아이와 부모의 개별 상황이 다른 결과를 만들 수도 있지만 매우 높은 확률로 그 결과를 예상케 하는 데이터들이 있다. 그리고 반대로 인과성이 떨어지는 실험 데이터들도 많다. 일반인이 이런 것들을 판단하기 매우 어려운데 경제학 박사 출신 저자가 대신 해주니 매우 신뢰가 간다.
여기저기 내가 맞다고 외치는 육아법들 사이에서 올바른 길을 제시해줄 좋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