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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공격 - 삶을 무너뜨리는 일상의 편견과 차별
데럴드 윙 수.리사 베스 스패니어만 지음, 김보영 옮김 / 다봄교육 / 2022년 12월
평점 :

2007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당시 상원의원이던 버락 오바마와 조 바이든이 출마를 선언했었다. 그때 바이든은 기자로부터 버락 오바마에 대한 대중의 열광이 뜨거운 이유를 물었다. 바이든은 '오바마가 명석하고 전과도 없고 잘생겼으며 주류 사회에 편입된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나타난 거죠. 그건 동화 같은 얘기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곧 흑인 사회 구성원들은 이 말에 반발했다. 백인 민주당원들은 이 긍정적인 언급이 왜 흑인 사회의 분노를 일으켰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사실 그것은 대부분 흑인은 지적이지 않고, 전과가 있는 경우가 많고, 매력적이지 않다는 미세공격이였다. 이 미세공격의 가해자들은 그것이 공격이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해 더욱 심각성을 더했다. 또한 그것이 미세하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유난을 떠는 것처럼 오히려 비난받기 십상이다.
미세공격이란 의도의 유무와 관계없이 가해자가 상대방에게 위해를 야기하는 언어적, 비언어적인 개인 간 교류를 말한다. 짧은 시간 안에, 그러나 흔히 일어나는 이러한 공격은 상대방에게 적대감, 경멸, 반감을 전달한다. 그리고 가해자가 공격 대상을 비하하는 행동을 하고 있음을 의식하지 못할 때가 많으므로 더욱 문제가 된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성차별, 지역비하, 비생산적 정치공격, 직업비하 등 사회적 스트레스는 다른 대상을 공격하며 표현되고 있다. 이것이 공개적으로 나타난다면 비난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알아차리기 어려운 미세공격으로 변질되고 있다. 이제는 교묘하게 온정을 베푸는 척하며 내포된 메시지는 여전히 차별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신간 '미세공격'은 우리 사회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차별을 가려내고 그것을 해결할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정확히는 2판에 해당된다. 이전 초판은 미세공격이라는 단어를 우리 사회에 거의 처음 소개했으며 메리엄웹스터 사전에 미세공격이라는 단어를 등재시켰고 수많은 후속 연구와 논문이 쏟아지게 하였다.
우리는 이전 세대로부터 인종, 성별, 성적 지향에 관한 편향을 물려받는다. 그것으로부터 자유롭기는 불가능하다. 이런저런 편향에 의해 나도 모르게 미세공격을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미세라는 단어는 여기서 작은 영향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알아차리기 어려운 특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미세공격의 피해는 누적이 되는 특성이 있다. 한 번의 미세공격만으로는 영향력이 미미할 수 있지만 그것이 평생 지속적으로 일어난다면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미세공격 피해자들은 그것으로 인해 상당한 정신적, 감정적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피해자들이 원래 집중해야 할 일에 몰입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미세공격은 자아존중감을 저하시키며, 적응과 문제 해결에 쓰여야 할 에너지를 소진시킨다.
혐오와 편향은 전염된다. 그것은 결국 우리 사회 전체에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게 만들고 사회구성원의 진정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한다. 보이지 않는 커다란 비용이다.
책을 통해서 나 자신의 행동 또한 많이 되돌아보게 되었고 우리 사회에 있는 많은 편향과 미세공격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