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돈의 질서 - 인간과 자연 세계를 둘러싼 돈의 철학적 탐구
로이 세백 지음, 윤춘송 옮김 / 알파미디어 / 2024년 2월
평점 :
현재 화폐는 신용을 기반으로 한다. 예전에는 금본위제로 화폐 뒤에는 금이라는 실물이 있었다. 신용 기반 화폐가 지니는 이점도 분명 있지만 신용이라는 그 모호함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도 있다.
화폐가 등장하기 전까지 인류는 가치를 측정하고 보상하는 법에 깊은 고민이 있었다. 물물교환으로는 점점 커지는 경제를 뒷받침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조개, 돌, 금속 따위를 화폐 개념으로 쓰기 시작하다가 결국 정착하게 되는 건 금과 은이다.
왜 금과 은 그리고 몇몇 광물이 우리 인류가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으로 선택한 것이까? 단순히 한 지역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고대 여러 문명에서 금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 역할을 하기 시작한다. 다른 대륙에서 건너온 이방인도 금은 알아본다.
신작 '돈의 질서'는 로이 세백 작가가 자연 질서에 기반한 돈은 무엇이고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저자와 좋은 번역가가 만나 잘 읽히는 글이 나왔다. 내용이 가볍진 않지만 그렇다고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니다.
지금의 경제는 자연과 멀어지고 있다. 기후 위기를 일으키고, 빈부격차를 만들며, 서로서로를 깎아내려 아이를 낳지 못하게 하고 있다. 자연과 멀어진 돈의 질서는 결국 인간과 자연을 멀어지게 만든다.
저자는 기존 경제학과는 전혀 다른 개념들을 들고 온다. 자연에서부터 출발하여 궁극적인 화폐의 모습까지 다시 처음부터 생각해 본다. 애초에 우리가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그 근본에는 자연이 있다.
우리가 돈을 바라보는 시각에 새로움을 더해준다. 기존에 있던 주장과 비슷할 수도 있고, 혹은 지금까지 많은 발전을 해온 경제학과 다르기 때문에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저자가 보여주는 돈의 질서가 아름답다는 것이 느껴질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