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반도체 초진화론 - 반도체 민주화 시대의 대응 전략
구로다 다다히로 지음, 박정규 옮김 / 북스힐 / 2024년 4월
평점 :
현재는 4차 산업혁명 시기다. 다만 오늘이 이번 산업혁명의 초입인지 중간인지는 모른다. 시간이 흘러 뒤를 돌아봤을 때 비로소 그때는 어떤 시기였는지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확실한 건 지난날의 식량, 석탄, 철, 석유와 마찬가지로 핵심 자원으로 급부상한 것은 데이터다.
데이터라는 자원이 생성형 AI를 만나며 그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더 쉽게 잘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막 등장한 기술이어서 현재는 소프트웨어가 주목받고 있지만 언제나 그랬듯 소프트웨어는 다양한 회사에서 또 등장한다. 기저에 있는 더 중요한 사항을 이야기하자면 그 데이터들을 담고 처리하는 반도체가 이번 산업혁명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반도체 또한 3차 산업혁명 때와는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시대는 반도체에게 AI가 다루는 방대한 처리 양에 맞춰 전용칩, 에너지 효율 제고, 집적 기술의 고도화를 요구한다. 기업들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그들은 변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
신간 '반도체 초진화론'은 일본 반도체 부흥을 최전선에 이끄는 세계적인 반도체 공학자 구로다 다다히로의 책이다. 그가 생각하는 미래 사회에 반도체 생태계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지금보다 더 인간 중심의 반도체칩이 만들어지고 훨씬 더 빠르게 설계될 것이다. 그리고 그 반도체들은 사회 인프라를 지탱하는 뼈대가 된다. 우리가 큰 어려움 없이 도로, 철도, 공항을 이용하듯 고도화된 반도체 통해 데이터를 옮기고 처리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질 것이다.
저자는 현대문명이 자본집약형 사회에서 지식집약형 사회로 변하고 있다고 얘기한다. 그 안에서 반도체의 역할은 지금보다 배로 커진다. 그러면서 반도체의 성능도 성능이지만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이 가장 당면한 과제다. 이 책은 일본 최고 반도체 권위자가 현재 일본 반도체 부흥을 위해 생각하는 로드맵이 담겨 있다. 그 안에 미래를 보는 통찰력이 돋보인다.
반도체 산업이 주 먹거리인 한국. 한국인으로서도 느끼는 바가 많은 책이다. 책 속 주 무대는 일본이지만 저자가 바라보는 숲은 반도체를 통해 그리는 미래사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