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의 세계 - 인류의 식탁, 문화, 건강을 지배해온 차가움의 변천사
니콜라 트윌리 지음, 김희봉 옮김 / 세종연구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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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자마자 처음 찾는 건 냉장고 속 차가운 물이다. 출근을 나서면 카페에 들러 얼음이 가득 담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산다. 하루 종일 냉수를 마시고, 차갑고 신선한 식재료에 둘러싸여 산다. 냉장고가 제공하는 냉장을 넘어, 우리는 에어컨에서 흘러나오는 냉기 속에 몸을 집어넣고 산다. 몸 밖이나 몸속이나 우리는 인공 냉장 기술에 항시 노출되어 살고 있다.

서양 기준으로 1920년대부터 일반 가정에서도 냉장 기술이 보급되었다. 그 이후 인류의 삶은 극적으로 바뀌었다. 가까운 지역에서 나는 식재료만으로, 짧은 기간 안에 소비해야 했던 것에서 벗어나 전 세계에서 나는 온갖 산해진미를 언제든 맛볼 수 있게 되었다. 의약품, 위생에서도 삶의 질은 몇 단계나 상승했다. 그에 맞춰 온갖 문화도 영향을 받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이 냉장의 세계에 대해 잘 모른다. 버튼만 누르면 차가운 공기가 나오고, 문짝만 열면 차가운 과일이 있지만 우리는 잘 모른다. 동남아에서 날아오는 열대과일은 셀 수도 없을 다양한 냉장 기술과 엄청난 크기의 콜드체인 때문에 우리 식탁 앞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만든 인공 북극은 진짜 북극을 녹인다는 사실도 있다.

신작 "냉장의 세계"는 인간이 냉장 기술을 발견하고 퍼트리면서 우리의 식문화와 역사 그리고 환경까지 바꿔놓은 변화를 추적하고 알려준다.

간단해 보이는 이 냉장은 사실 굉장히 복잡한 시스템이다. 냉매를 압축, 응축, 팽창, 증발 시켜 냉장실 속 열을 밖으로 빼내는 냉장고는 이 시스템의 미니어처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냉장된 물건을 옮기고 보관하는 콜드체인은 수많은 산업과 기술이 연관되어 있다.

책을 통해 냉장의 세계를 만나면 지금껏 평범히 보이던 냉장 식재료가 엄청난 세계 속에서 튀어나왔음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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