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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하는 주주 - 주주 권리 탈환 전쟁, 그 한복판에서
김규식 지음 / 액티브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읽는 내내 너무 놀랍고,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 주주가 기업의 주인이 아니라면 누가 기업의 주인이란 말인가? 주주를 주인으로 인정하기 싫다면 스스로 상장폐지를 향해 갈 것이지 왜 주식시장에 남아 있는가? 시장 자본주의는 주식시장을 만나며 기업에 큰 원동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그 힘은 온전히 받고 싶고, 그 힘으로 생긴 이익은 나누기 싫다? 그런 사람을 우린 여러 가지 단어로 부른다.
읽는 내내 고마웠고,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황당무계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솔직히 나는 이 정도일 줄 몰랐다. 같은 땅을 밟고, 같은 공기를 마시니 나와 같은 상식을 공유할 줄 알았다. 반상식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싸움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힘들고 외로운 길이다.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싸운다지만 결국 상식을 세우는 일은 나에게도 도움이 된다. 우린 그런 사람을 용기(勇氣), 절개(節槪), 윤리(倫理)라는 단어로 부른다.
희망의 빛은 꺼지지 않았다. 한국 자본시장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그 누가 발악해도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며 법의 테두리 안에서 아웅다웅 산다. 법이 바뀌어야 한다. 이사의 충실의무에 '주주'라는 글자가 들어가야 한다. 앞선 서양문물을 베끼는 과정에서 빼먹었던걸 이제 넣어야 한다. 그걸 넣으면 온갖 소송이 판을 치고, 기업가들은 단기 이익을 쫓는 투자자들의 압박을 받을 것이다. 그래도 해야 한다. 상식이 주는 가치는 그것을 뛰어넘을 것이다. 위대한 기업가들은 아파도 극복할 것이다.
모두가 잘 되고자 하는 바는 상식이다. 타인의 몫을 부당하게 가져가는 것은 반상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