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인지 이해하셨어요?
로저 크루즈 지음, 김정은 옮김 / 현암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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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과 메신저로 대화를 나눌 때 '네'라는 대답을 어떻게 하는가? 정말 이상한 질문이지만 사실 누구나 '네'라는 대답을 해야 되는 상황에서 고민한다. 마주 보며 눈을 맞춰 이야기를 할 때, 간단한 대답은 말 그대로 간단하게 잘 전달된다. 하지만 얼굴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저 글자 하나인 '네'는 왠지 상대방의 기분을 나쁘게 만들 수 있다는 인상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ㅎ', '!'을 붙이거나 이모티콘을 넣거나 '넵', '네엡'으로 변형하기도 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에서 '삼가'는 무슨 뜻인가? 언뜻 듣기에는 한자어 같지만 사실 순우리말이다. 그리고 이 문장은 실 사용 시 마지막 마침표를 찍으면 안 된다는 재밌는 논란도 있다.

상대방이 나와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소통까지 잘 된다 보장되는 건 아니다. 현대의 우리는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많은 정보와 다양한 배경을 지니고 있다 보니 서로 생각하고 있는 상식이 다르다. 직접 마주 보고 소통하는 시간보다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시간이 더 길다.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소통하고 싶어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오해도 빠르게 퍼져나간다.

신간 '무슨 말인지 이해하셨어요?'는 역대급으로 소통이 어려운 이 시대를 조망하고 그 원인을 차근히 밝히는 책이다. 도대체 왜 우리는 서로 소통하기 어려운 것일까?

책은 우리가 소통에 실패하는 원인을 하나하나 따져 파고든다. 그것은 언어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고, 문화적 차이, 인간의 인지적 문제, 심리적 문제, 표현의 문제, 비언어적 표현의 문제일 수도 있다.

책은 우리가 생각하는 의사소통이 생각보다 정확하게 이뤄지기 어렵다는 것을 밝힌다. 다만 최소한 큰 맥락을 놓치지 않고, 오해를 사지 않도록 전달되도록 여러 가지 유용한 팁을 제공한다.

지금 시대에 정말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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