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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배 주식 불변의 법칙 - 제대로 사서 독하게 버텨라
토머스 펠프스 지음, 김인정 옮김 / 에프엔미디어 / 2024년 7월
평점 :

예전에 크리스토퍼 마이어의 '100배 주식'을 감명 깊게 읽었다. 핵심 내용은 심플하지만 그것에 도달하는 과정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굳건한 투자 철학이 없다면 주식시장이 주는 선택권이 오히려 독이 된다. 수많은 정보의 역풍을 견뎌내지 못해 휩쓸리기 십상이다. 크리스토퍼는 그 역풍을 견뎌내는데 필요한 훌륭한 바람막이를 제공하고 있었다.
크리스토퍼는 자신의 저서 첫 내용에 '100 to 1 in the stock market'의 저자 토머스 펠프스에 대한 헌사를 적었다. 아이디어의 출발이 토머스의 책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가치투자 구루들이 이 책에 대한 언급을 했다. 가치투자자들은 이 책을 구하기 위해 애가 탔지만 미국에서도 절판되고, 번역서가 없어 크리스토퍼의 책으로 대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 진짜 오리지널이 나왔다. 신간 '100배 주식 불변의 법칙'은 토머스 펠프스의 1972년 첫 출판된 '100 to 1 in the stock market'의 번역서다.
이토록 오래된 책이 지금까지 언급되고 사랑받는다는 건 분명, 시대를 뛰어넘어 현시대에도 적용할 수 있는 통찰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퍼의 책이 어느 정도 이 책의 내용을 이미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오산이었다. 이 책만이 주는 훨씬 더 폭넓은, 깊은 울림이 있다. 크리스토퍼의 책이 바람막이라면 토머스의 책은 커다란 기둥이다.
'100배'라는 단어가 주는 비현실성이 이 책을 다른 그저 그런 책들과 섞이게 만들어 안타깝다. 그렇다고 '100배'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로 '100배'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좋은 기업을 사서, 오랫동안 보유하는 길은 다양하다. 사람은 그 다양한 길 중 하나만 걸을 수 있기 때문에 가치투자라는 영역에도 100% 똑같은 스타일은 없다. 하지만 그 모든 길의 목적지는 같은 곳이다. 같은 목적지에 도달한다면 '100배'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중간 목적지에서도 만나는 일이 잦다. 그때 서로를 알아보는 순간이 참 기쁘다. 이 책 속 곳곳에 우리는 서로를 만날 수 있는 중간 목적지가 많다.
두고두고 곱씹어 볼 내용이 많은 책이다. 가치투자가 적성에 맞는다면 이 책이 주는 맛있는 내용을 자주 꺼내 먹으면 된다. 당신이 가치투자자라면 이 책을 냉장고에 넣어 두지 않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