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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게더 - 공동체 의식에 대한 조금 색다른 접근
울리히 슈나벨 지음, 김현정 옮김 / 디이니셔티브 / 2024년 2월
평점 :

한동안 재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다. 우리 사회는 안전불감증이 심하다. 화재와 사고 그리고 전쟁의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지만 거기에 대한 대비는 전무한 편이다. 일어날 확률이 낮은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대비를 해두는 것만으로도 실제 상황 발생 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헌데, 재난 상황을 시뮬레이션 해보는 것 중 재밌는 한 가지는 그 상황 속에서 다른 사람들의 행동이 매우 이기적일 것이라고 가정한다는 것이다.
생존이 위협받는 긴급한 상황에서 각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이기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가정은 대체로 이해받는 편이다. 그래서 재난 상황 시 생존을 위한 행동 지식에는 타인에게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가정을 기본 전제로 깔고 시작한다. 도움을 커녕 공격을 받는다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정말 그런 이기심이 가득할까?
신간 "투게더"는 공동체 의식에 대해 탐구하고 이 개념이야말로 현대인에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는 울리히 슈나벨로 독일 최고의 과학 저널리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앞서 얘기한 재난 상황에 인간 집단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책 속에 소개되어 있다. 많은 사례에서 사람들은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기보다 서로 돕고 심리적으로 지지해 주는 모습을 보인다. 안 좋은 사례들은 오히려 언론에서 부풀리고 과장한 측면이 많았다.
책은 인간이 이기적인 동물이 아니라 이타적인 동물이라는 것을 각종 과학 자료와 사례 그리고 놀라운 통찰력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그 이타적인 행동이 우리를 어떻게 행복하게 만드는지 생물학과 심리학을 넘나들며 설득을 한다. 다양한 분야에 정통한 저자가 참 놀랍다. 공동체 의식이야말로 행복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점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이 중요한 공동체 의식을 어떻게 키워나갈지 개인 단위부터 사회 전체 단위까지 고민해 본다. 개인의 행복에서 사회 전체가 행복해지는 건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다. 희망적인 것은 공동체 의식은 우리 모두가 노력하면 키우고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도 정말로 공동체 의식이 많이 필요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