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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면 죽는다 - 비밀이 많은 콘텐츠를 만들 것
조나 레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윌북 / 2023년 12월
평점 :

한번 보기 시작하면 빠져나올 수 없는 작품이 가끔 있다. 그런 중독성 있는 작품들은 분명 뭔가 공통점이 있긴 한데 딱 손꼽기가 어렵다. 대체로 미스터리 요소가 있거나 궁금증을 유발한다는 것은 알듯 하다. 정확한 공통점과 그 기전을 알면 우리도 역시 중독성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라이언이라는 꼬마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장난감 리뷰 유튜버다. 그의 부모님과 같이 찍은 장난감 영상들은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 구독자 3600만 명이라는 초대형 유튜버를 탄생시킨다. 특히 이 유튜버 초창기 시절 영상 중 하나가 채널을 크게 성장시킨 계기가 되었다.
그 영상의 내용은 단순하다. 커다란 달걀 모양 종이 안에 장난감들을 숨겨둔다. 아이는 그 달걀 종이를 뜯고 장난감을 하나씩 꺼내 확인한다. 달걀 종이 안에는 조그마한 자동차 수십 대가 나오기도 하고, 커다란 덤프트럭 장난감, 주차타워 장난감이 나온다.
이 영상의 조회 수는 11억 회가 넘는다. 대체 무엇이 이 영상을 아이들이 하루에도 여러 번, 1년에 몇백 번이나 보게 한 것일까?
신간 '지루하면 죽는다'라는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으로 매혹적인 콘텐츠들의 비밀을 밝힌다. 저자는 신경과학과 문학을 같이 전공한 사람이다. 그는 콘텐츠 속에 어떤 부분에서 뇌가 반응하여 도파민을 뿜어내고 흥분하는지 궁금해했다.
뇌가 좋아하는 것을 한 단어로 압축하자면 그건 '미스터리'다. 라이언의 영상에서 아이들이 흥분하는 포인트는 달걀 종이 안에 어떤 장난감이 나올지 예상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음번에 깨 낼 장난감이 무엇인지 보지 않고서는 영상을 끝낼 수 없다. 뇌는 새로운 장난감이 나타나기 직전에 가장 폭발적으로 번뜩인다.
우리가 재미를 느끼는 작품도 마찬가지다. 뻔하게 예상되는 스토리는 지겹다. 나의 예상을 예상했다는 듯이 가볍게 벗어나주고, 정답을 알려줄 듯 힌트를 뿌리지만 결국 나의 예상이 틀리게 한다. 그것도 아주 아슬아슬 빗나가게.
책은 우리의 작품이 지루할 틈이 없도록 여러 기법들을 알려준다. 그것들은 뇌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는 것들이다. 미스터리는 추리소설에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장르에 미스터리 요소를 응용할 수 있다.
우리의 뇌가 재밌다고 느끼는 작품의 비결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