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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의 색상 명명법 - 현대 색상 표준 체계를 세운 세계 최초의 색 명명집
아브라함 고틀로프 베르너.패트릭 사임 지음, 안희정 옮김 / 더숲 / 2023년 11월
평점 :
절판

무지개의 색깔은 몇 개일까?
문화권마다 그 수는 다양하게 있다. 과거 우리나라는 흑백청홍황 5가지 색으로 구분하였다. 미국은 빨주노초파남보에서 남색을 뺀 6가지. 과거 이슬람권에서는 4가지. 특히,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부족별로 차이가 더 큰데 2,3가지 색으로 보는 부족부터 서른 가지 색으로 나누는 부족도 있다.
사람의 눈은 다 똑같을 텐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일까?
들판에 피어있는 잡초는 그냥 잡초이다. 하지만 그 잡초에게 '민들레'라는 이름을 붙여주는 순간부터는 잡초가 아니게 된다. 뽑아내고 없애야 될 잡초에서 예쁜 노란 꽃을 피우고, 구름처럼 아름다운 꽃씨를 흩날리는 매력적인 식물이 된다. 단지 이름을 붙였을 뿐인데 우리는 이름을 붙인 존재에 대해 좀 더 깊게 바라보게 된다.
색상도 마찬가지다. 연두색은 노란색과 초록색의 중간색이다. 연두색에 대해 잘 인식하는 사람은 연두색을 연두색으로 인지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경우 연두색도 연한 노란색이나 연한 초록색으로 인지할 뿐이다.
신간 '베르너의 색상 명명법'은 현대 색상 표준 체계를 세운 세계 최초의 색 명명집이다. 찰스 다윈이 자연 탐사 시 색을 묘사할 때 활용한 책으로도 유명하다.
책은 110개의 색견본들과 상세한 설명 그리고 색상, 예술, 과학의 역사를 넘다 들며 그 색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준다.
세상을 더욱 잘 알게 될수록 세상을 보는 해상도가 높아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내가 보는 세상은 몇 가지 색으로 이뤄져 있을까? 내가 아는 색만큼 알 수 있다 생각되면 더 많은 색을 발견하고 공부해 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