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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빵을 먹지 마라 - 음식의 노예로 만드는 탄수화물에서 벗어나기
후쿠시마 마사쓰구 지음, 이해란 옮김, 다카스기 호미 외 감수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3년 10월
평점 :

아침에 든든하게 속을 채워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철석같이 믿으며 자랐다. 그 속을 채우는 것은 대부분 쌀밥 그리고 소금과 고춧가루에 절인 절임 반찬들이다. 영양가가 높다 낮다 따지는데 실상 그 영양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실체도 없다. 그저 예전 티비 속에서, 주변 사람들이 말하는 건강 상식이 옳다고 믿고 그것을 말하는 것뿐이다.
상식이 상식일 때는 그것이 잘 작동한다. 한데 과학이 발전하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진다. 과학적 사실은 새로운 발견으로 바뀔 때가 많다. 우리가 믿는 건강 상식도 마찬가지로 새롭게 발견되는 과학적 사실에 변화한다.
최근 가장 큰 변화는 바로 탄수화물과 지방 이 둘의 위상 변화다. 지방은 지금까지 나쁜 영양소로 생각되었다. 높은 칼로리를 지녀 살찌는 원인이 되고 나아가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이상지지혈증, 심혈관질환을 유발한다고 철석같이 믿었다. 그에 반해 탄수화물은 소화도 잘되고 칼로리도 낮아 장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이미 우리의 전통 주식은 쌀이다. 미디어에 나오는 비만 체형의 서양인을 보며 '그래 우리가 옳았어'라고 생각했다.
역설적으로 지금은 그 위상이 반대라고 할 수 있다. 지방보다 탄수화물이 살찌는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상지지혈증과 심혈관질환도 지방 과대 섭취보다는 탄수화물 과대 섭취가 원인이 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심지어 소화기 질환에도 영향이 있다. 인간의 몸은 지방보다 탄수화물을 소화시키기가 더 어렵다.
신간 '아침에 빵을 먹지 마라'의 저자는 소화기과 의사다. 그는 10만 명의 환자를 진찰하고 경험을 얻었다. 그 많은 위장질환 환자의 위를 직접 내시경으로 들려다 보고 그 위 속에 남아 있는 음식을 보았다. 당연히 고기류, 지방이 많은 음식이라 생각하겠지만 소화가 되지 않아 문제를 일으키는 음식은 대부분 탄수화물류였다.
탄수화물이 소화가 잘 된다는 상식과 반대의 결과가 반복적으로 관찰된 것이다.
혈당을 급격하게 올라가는 현상인 혈당 스파이크. 이것이 건강에 굉장히 좋지 않다는 것은 이제 많이 알려졌다. 이 역시 탄수화물과 당질이 원인이다.
이렇게 단점이 많은 탄수화물은 예전의 지방과 같은 위치에 서버렸다. 필수영양소지만 줄여야 될 영양소다.
책은 최근 밝혀진 사실들 바탕으로 건강한 식사법을 제안한다. 소화기과 의사로서 경험과 직접 저탄수화물 식사를 해봄으로써 얻은 깨달음까지 같이 알려준다.
저탄수화물 식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건강적 이점은 정말 많다. 반대로 말하면 다수의 한국인이 하고 있는 탄수화물 비중이 높은 식사는 건강을 해칠 가능성이 높다.
저탄수화물 식사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책이 제안하는 것에 따라 하나씩 해나가면 된다. 왜 저탄수화물 식사를 해야 하는지 이유를 알아야 하는 게 먼저다. 많은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