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삶을 간단하게 표현하면 '선택의 순간들'이라고 한다.
인간은 거대한 세상의 파도 속에서 그저 떠밀려 다니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선택을 통해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정한다. 수많은 갈림길이 나타나고 선택을 하게 된다. 그 결과로 지나온 발자취가 남겨져 나라는 인간이 완성된다.
선택은 결국 자신을 완성시키는 과정이다.
선택의 순간이 오면 대부분 사람들은 합리성을 쫓는다. 나에게 더 이득이 될 선택지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 이득의 기준은 경제성이 될 확률이 높다. 조금 더 돈이 될 선택, 조금 더 시간을 벌어줄 선택지.
한국은 전 세계에서 아이를 제일 낳지 않는 국가이다. 그 선택의 이유도 경제성이다. 아이를 키움으로써 드는 시간, 돈, 노력의 가치는 매우 큰데 비해 반대로 얻을 것은 적다고 보는 것이다.
자식을 얻는 것에 경제성을 들이밀면 당연히 비경제적인 선택이다. 포기라는 선택지를 통해서 합리적인 인간이 되는 것은 매우 쉽다.
그러면 인간은 왜 자식을 낳는가?
신간 '결심이 필요한 순간들'은 인생에 쏟아지는 수많은 선택들 앞에 어떻게 해야 옳은 결정을 할지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러셀 로버츠. 노벨상 수상자, 세계적인 경제학 석학이다.
저자가 경제학 전공이다 보니 경제적으로 어떤 것이 가장 좋은지 그 판별법을 알려줄 것 같다. 물론 그런 내용도 담겨 있으나 경제적 선택이 항상 옳은 선택이 아니라는 걸 알려준다.
자식이 생기기 전 나와 자식이 생기고 난 후의 나는 다른 사람이다. 자식이 있고 없고를 두고 장단점 목록을 적는다 하면. 그 목록을 두고 이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내릴 판단은 확연히 다르다. 직접 경험하고 나서, 나는 다른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불확실성은 선택을 미루게 한다. 확실해지고 난 뒤 선택을 하고 싶다. 하나 이 세상이 생겨먹기를 불확실성이 항상 존재하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가능한 확실한 부분을 챙기되 그 이상 좁혀지지 않는 불확실성은 남겨두고 인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매 선택의 순간 어떻게 해야 될까?
옳은 선택을 해야 한다. 옳은 선택은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에 달려있다. 내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지키는 원칙을 정해야 한다. 그 원칙을 따른다. 원칙과 경제적 합리성이 일치되면 좋겠지만 가끔은 어긋날 때가 있다. 그래도 원칙을 따라야 한다. 나의 정체성은 돈으로 따질 수 없다. 내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옳은 사람이다. 그 옳은 길을 돈으로 유혹한다 한들 비껴가지 않을 것이다.
인생에 놓인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고민하는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