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묘약록 - 고문헌 속 기이한 묘약 레시피북
고성배 지음 / 닷텍스트 / 2023년 7월
평점 :
품절

옛날 서양 소설이나 동화를 보면 꼭 마녀를 자주 등장시켜 주인공을 괴롭히곤 한다.
그저 악당으로 표현해도 될 인물에 마녀라는 직업을 부여하는 건 그것이 주는 신비스러운 분위기와 마법의 묘약을 등장시키기 위함이다.
알록달록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를 기괴하게 생긴 플라스크에 담아 이리저리 섞어보며 음흉한 미소를 짓는 마녀의 모습은 누구나 상상할 수 있을 만큼 그 이미지가 뚜렷하고 개성이 넘친다. 작가로써는 이야기를 쓸 때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인 것이다.
그런데 나는 항상 궁금하던 게 있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묘약 외에도 마녀가 만들던 수많은 약들은 무엇이고 어떤 재미난 효과를 지니고 있을까? 또 그것을 만들기 위한 재료들과 원리를 담은 레시피 책은 없을까? 마녀의 책장에 수많은 책들이 꽂혀있는 걸 나는 봤다.
이런 궁금증을 가진 사람이 서양에는 많다. 묘약 제조법이라든지 마녀의 생활상을 담은 오컬트, 판타지 서적이 시중에 잘 팔리고 있다. 실제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에 담긴 상상력을 읽고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다.
그렇다면 약초와 신명한 이야기가 즐비한 우리나라, 동양에는 이런 책이 없을까?
신간 '묘약록'은 동의보감을 비롯한 동양의서에 기록된 신비한 묘약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도깨비에 홀렸을 때 사용하는 분말약, 귀신의 눈에 보이지 않게 하는 환약, 진실을 말하게 하는 약 등. 책 속의 묘약들을 읽기만 해도 재미난 상상력이 솟구치며 기묘한 이야기를 지어내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책은 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묘약의 재료, 레시피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읽기 편하고 재밌다. 나의 책장에 꽂아두고 한 번씩 꺼내 읽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