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의 영문법 - 개정판
이장원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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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은 대륙의 가장 끝에 존재하여 다양한 문명과 접촉이 제한되어 있었다. 그로 인해서인지 갈라파고스 섬처럼 다른 문화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면들이 많이 있다.

내가 일하는 약국에서도 그러한 면을 느낄 수 있다. 소화제만 하더라도 서양권 나라에서는 잘 없는 개념의 약이다. 미국 아마존 사이트에는 일반의약품을 인터넷으로 팔고 있다. 그곳에서 미국 사람들이 구입하는 소화기계 약 코너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팔고 있는 소화를 도와준다는 개념의 약은 없다. 동아시아계 사람들의 니즈가 있기에 소화효소가 들어가 있는 건강기능식품이 최근에 등장했다. 하지만 여전히 약으로 인정하진 않는다. '소화가 안된다', '체했다'라는 개념은 우리 머릿속에 상식처럼 잡혀 있지만 서양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소화가 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편한 것이다. 실제로도 음식 소화 그 자체가 잘 안되는 경우는 잘 없다. 환자들도 많은 시간이 지나서 위 속에 음식이 없음에도 소화제를 찾는 모순을 보인다.

'반란의 영문법'은 우리나라와 일본의 영어 교육의 고질병인 5형식 영문법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당연한 거지만 놀랍게도 두 나라를 제외하곤 5형식 영문법을 가르치는 곳은 없다고 한다. 애초에 5형식 영문법은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에서 인정하는 영문법이 아니다.

5형식이 좋은 것인가 좋지 않은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다. '그게 정말 좋다면 모두 다 사용한다. 그런데 대부분 사용하지 않는다'. 5형식은 단점이 많다. 그것으로 문장을 해석하기 어려울 때 모순을 인정하지 않고 다른 모순을 붙여 해결하려 한다. 그리고 현재 5형식 영문법은 5형식 그 자체를 위해서 존재한다. 그것에 맞춰 시험을 출제하고 가르치고 점수를 매기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지 영문법을 올바르게 배우기 위함이 아니다.

'반란의 영문법'은 5형식 영문법에서 벗어나 실용적인 현대 영문법을 소개한다. 이미 미국이나 영국에서 나온 영문법 서적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은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5형식 영문법에 익숙한 세대라 하더라도 5형식 영문법을 보완하는 느낌으로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영문법 초보자를 넘어 고수를 향하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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