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의 과학

땀의 과학 - 나와 세상을 새롭게 감각하는 지적 모험,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사라 에버츠 지음, 김성훈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7월

한 여름에 땀은 불청객이다. 덥고 습한 날씨에 불쾌지수는 올라간다. 거기에 부채질하는 것은 기분 좋은 바람이 아니라 땀이다. 피부를 촉촉하게 만드는 상태를 넘어 흐르기 시작하면 땀은 옷을 축축하게 적신다. 시각적으로 불쾌할 뿐만 아니라 냄새까지 난다면 외출을 중단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땀은 내 인생에 필요한 것인가?

땀이 없다고 상상해 보자. 대신 체온 조절을 위한 다른 수단이 필요할 것이다. 땀을 흘리는 동물은 생각보다 적다. 오히려 대부분 동물들은 땀을 흘리지 않기에 쉽게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꿀벌은 뜨거워진 몸을 식히기 위해 뱃속에 들어 있는 토사물을 뱉어내어 온몸에 바른다. 어떤 새는 똥오줌을 자기 발 위에 누고 그쪽으로 혈류를 많이 보내는 식으로 몸을 식힌다. 그리고 수시로 물에 드나들어야 하는 하마, 그리고 축축한 혀를 내밀고 헐떡이는 개를 들 수 있다.

땀이 없는 인간이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다른 동물의 체온 조절법을 모방한다면 좋은 광경은 아닐 것이다. 땀으로 체온 조절하는 인간으로 태어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땀 하나로 이처럼 재미난 상상과 유익한 과학 상식을 소개해 주는 재미난 책이 나왔다. <땀의 과학>은 땀이라는 주제 하나로 과거와 미래, 첨단과학과 문화, 사랑과 불쾌를 넘나들며 재밌게 과학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약 400페이지가 모두 땀과 관련한 이야기라는 게 믿기지 않았는데 정말로 다 땀에 관한 이야기이다.

땀이라는 주제가 처음에는 마이너한 것 같아 보였다. 하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땀을 흘린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땀의 생물학적 역할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사에 미친 영향도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가오는 기후변화에 인간이 적응하는데 필요한 일 순위는 땀일지도 모른다.

책을 넘기고, 키보드를 타이핑하는 이 순간에도 손가락에 나는 땀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다. 하나의 책으로 내 인생 내내 즐길 수 있는 재미난 지식을 얻어 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