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싶게 만드는 것들 -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미학 비즈니스의 힘
폴린 브라운 지음, 진주 K. 가디너 옮김 / 시공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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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을 연구하며 곰곰이 생각 볼 때마다 공통적으로 드는 생각이 있다. '잘나가지 못하는 기업은 무언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


그 중요한 무언가를 한 단어로 말하자면 미학aesthetic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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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물음에 정확한 답을 해준 책이 '사고 싶게 만드는 것들'이다. 저자는 LVMH 북미 회장을 역임했고 베인앤드컴파니, 에스티로더, 와튼스쿨MBA, 컬럼비아경영대학원 교수 등 화려한 커리어를 지닌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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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은 우리 생활 속에 녹여져 있지만 낯설다. 미학을 발견하고 느끼고 즐기는 교육을 제대로 받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미학을 데코레이션으로 보며 본질을 감추거나 꾸며주는 장식 따위로 치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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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과 타사 휴대폰을 들고 체험할 때를 상상해 보자. 한 번쯤 핸드폰 매장에서 비교해 봤을 것이다. 아이폰은 정교하게 깎은 유리와 매끈하게 굴곡진 금속 테두리로 고급스러운 촉감과 균형 잡힌 무게감을 먼저 선사해 준다. 인덕션이라고 놀리는 카툭튀 부위를 잘 살펴보면 하나로 깎은 통유리에 전체 테마 색깔을 같이 넣어 이상하지 않고 일체감이 든다. 카메라 배치는 타사처럼 1열로 해서 깔끔하게 혹은 눈에 덜 띄게 할 수 있었지만 삼각형으로 배치하여 오히려 더 시선을 끌게 하였다. 삼각형 배치이지만 플래시와 라이다 센서를 다시 위아래로 배치하여 오각형 별 모양으로 균형을 잡는다. 처음 봤을 때 놀림거리가 되던 그 카메라 부위는 어설픈 데코레이션이 아니라 실제로 보면 아름다운 오너먼트였다. 금속 테두리에 새겨진 충전단자와 스피커 구멍, 버튼들 또한 세심하게 배치되고 파여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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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스토어로 그 경험을 확장하면 애플이 주는 미학은 더 뚜렷이 드러난다. 높은 층고, 알맞은 테이블 높이, 제품 외 불필요한 것들이 없는 깔끔한 테이블 위, 언제든지 체험할 수 있는 환경, 경쾌한 지니어스(애플스토어직원)들이 내는 소리와 분위기. 아이폰이 선사해 주는 경험이랑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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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아이폰의 하드웨어적 성능이 절대적인 강점이어서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라면 느끼는 그들의 미학이 아름다웠기에 끌렸고 사고 싶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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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은 물건을 사고 싶게 만든다. 더 나아가서는 제품과 브랜드를 오랜 기간 강력하게 지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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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남자로 태어나 미학을 익히고 그 감각을 키운다는 것은 어렵다. 청소년 시기에 민감했던 패션 감각은 공부에 방해되는 감정으로 처리했다. 화려한 색감과 과감한 배치의 아이템들은 여자 같다 혹은 이상한 사람 취급하기 딱 좋았다. 오직 기능성과 가성비만을 생각한 것이 남자답고 정상적이라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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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회는 점점 변하고 있다. 이미 남자들도 명품을 소비하고 화장을 하며 가성비보다는 디자인과 브랜드 위주로 몇천만 원의 자동차를 구입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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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은 오감과 경험이 주는 즐거움이다' 책에서 저자가 정의하는 미학이다. 즐거움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즐거움을 추구하고 자기가 살아있다는 것을 늘 확인하고 싶어 한다. 그 수단으로써 미학은 너무나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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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상은 돈 벌기 쉽지 않은 세상이다. 사회적 지위는 바뀌기 어렵다. 그래서 젊은 사람, 많은 세대들이 사회적 지위 대신 문화적 지위를 선택한다. 문화적 지위는 각자가 좋아하는 미학이 있는 브랜드를 선택함으로써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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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브랜드들이 돈을 쓸어 담고 있는 것을 그저 바라만 보는 사람, 도대체 왜 그 물건을 살까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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