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물건을 판매할 때 겪는 어려움은 수도 없이 많지만, 유독 안타까운 점이 하나 있다. 판매자가 서비스나 재화를 제공함으로써 이윤을 얻는 사람이라는 당연한 사실 때문에 소비자가 판매자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판매자가 이윤을 가져가면 소비자는 손해라는 잘못된 편견이 그 원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거래를 통해 둘 다에게 이득이 돌아간다. 소비자가 직접 그 서비스와 재화를 만들어 내려면 경쟁력 있는 가격에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거래의 쌍방은 모두 이득을 가져간다. 그렇기 때문에 이 거대한 자본주의 사회가 발전하고 돌아간다. 제공자와 소비자 모두 이득을 가져가지 않고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옮겨만 가는 것이라면 자본주의 사회는 진작에 무너졌다. 물론 경쟁력 없는 서비스와 재화를 경쟁력 있는 것처럼 소비자를 속이는 경우도 있기에 소비자의 방어적 태도를 이해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복잡한 보험은 소비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구조를 가졌다. 그래서 유독 보험 판매자의 설명은 귀에 들어오지 않고 보험 상품을 구매하면 보험 판매자에게만 이윤이 돌아가고 보험 소비자인 나는 손해만 돌아오지 않을까 겁이 나는 대표 상품이다.
세상의 모든 서비스와 재화가 그렇듯 보험 또한 결국 나에게 이득을 주는 금융상품이다. 그것은 금전적으로도 물론이고 심리적으로도 그렇다. 하지만 앞으로 일어날지 않을지 모르는, 보이지 않는 리스크에 대비한다는 것은 고차원적인 계산법이다. 심지어 보험의 역사는 짧고 변화는 빠르다. 그러니 이것을 이해하고 가입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대 시대를 살고 있으면 지금 시대의 상품들을 공부하고 이해하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복잡한 금융상품도 최대한 이해하고 정복하여 나의 이득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자본주의 인간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