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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에게 바로 통하는 노무 처방전
박예희 지음 / 커리어북스 / 2021년 9월
평점 :
절판
A씨는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일하기로 계약하였다. 첫 출근날, 오전 9시에 출근하여 정해진 유니폼을 입고 가게 오픈할 준비를 한다. 하지만 사장님은 A씨에게 9시보다 더 일찍 출근하여 오픈 준비를 한 후 9시 정각에 가게 오픈을 하라고 한다. 진짜 일의 시작은 오픈 후부터이고 그것이 계약된 일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가게 오픈 전의 준비 시간은 노동의 시간이 아닌걸까? 마치 수업처럼 정해진 시간에 시작하고 수업 전 준비는 학생들이 각자 알아서 하는 것처럼 해야하는 것일까?
법이 정해준 정답은 출근 후 일하기 위한 준비 시간도 노동의 시간이다. 가게 오픈을 위한 작업이 있다면 그 작업은 노동이고 그 작업의 시간은 노동의 시간이다. A씨가 일하게 된 빵집의 오픈 준비 시간이 10분이라면 10분만큼의 임금을 더 줘야하고 거기에 맞게 근로 시간을 계약 해야 사장님이 원하는 9시 정각 오픈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취업난이라고 불리는 힘든 시기다. 일자리가 부족하여 근로자의 권리는 위축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법으로 정한 근로자의 권리는 명확하다. 단지 잘 알지 못해서, 혹은 일부러 모른척 하며 권리를 침해받곤 한다.
사장님도 근로자도 서로의 권리와 의무를 잘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기준은 법을 따라야 한다. 이 책은 근로자 입장에서 근로자로써 가지는 권리는 무엇인지 잘 정리한 내용이다. 사회초년생은 물론 현재 오랫동안 직장 생활을 한 사람이라도 "근로자인 내가 이런 권리가 있었는가?"하며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잘모르면 안된다. 하루 중 자고 먹고 씻는 시간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노동과 노동을 위한 준비 시간이다. 노동법을 잘 아는 것은 내 삶의 권리를 잘 아는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