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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대 앙~대 코패니즈 한자어 1 - 영상번역가가 쓴 ㅣ 앙대 앙~대 코패니즈 한자어 1
이빈 지음 / 하움출판사 / 2021년 9월
평점 :

- 일본식 한자 단어의 의미는 한국식 한자 단어의 의미와 (매우 그리고 자주) 다르다 -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재밌고 공부하기 좋았던 점은 같은 한자권 나라이다 보니 공통으로 쓰는 한자들이 많고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는 한자단어가 많다는 것이다.
대충 한자의 의미만 보고도 그 뜻을 유추할 수 있거나 똑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것도 많다. 그러다보니 한국에서도 사용되는 한자단어가 일본어에서도 보일 경우 당연히 같은 의미이겠거니 생각하고 해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아니였다.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싶다.
잘못된 한국식 영어인 콩글리쉬가 있듯이 잘못된 한국식 일본어인 코패니즈도 있었다. 이것은 우리도 뜻과 의미를 유추할 수 있는 한자를 사용하기에 더욱 헷갈린다.
이 책은 사전에서도 바로잡지 못한 코패니즈들을 기록하고 올바른 해석을 제시한다. 내가 아는 한 한국에서 유일무이한 책이다.
먼저 책을 받고 놀란 점은 A4정도 되는 크기에 500페이지가 넘는 엄청난 크기와 중량을 자랑한다는 것이다. 이것보다 얇디얇은 단어장들도 만원후반 대인데 이 가격에 이정도 양(?)이라면 이 출판사와 저자님은 별점 5점 100% 맛집 등록(?)을 해야 한다.
책에 소개된 예시를 살펴보면 오역을 하면 의미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을 느낀다.
당돌(唐突)이라는 단어는 우리나라에서는 1. 꺼리거나 어려워하는 마음이 조금도 없이 올차고 다부지다.
2. 윗사람에게 대하는 것이 버릇이 없고 주제넘다. 라는 의미로 부정적인 느낌을 담는다.
그에 반해 일본어에서 사용되는 당돌(唐突)은 뜻밖, 돌연, 갑작스럽다 라는 뉘앙스로 전혀 다른 의미를 가졌다. 실제로 이 단어가 우리나라 스포츠 선수의 인터뷰를 일본 언론에서 소개하는 과정에서 사용되었는데 우리나라는 당돌을 우리나라 식으로 받아드렸고 오해가 생겼던 헤프닝이 있었다.
이 책은 일본어 해석 실력을 높이고 싶은 분, 일본어 번역가를 꿈꾸거나 번역의 퀄리티를 높이시고 싶으신 분, 코패니즈 단어들을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모두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