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영웅을 찾아서
이영준.이황 지음 / 테오리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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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넘길수록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하는 책.‘영웅‘의 의미에 대한 정의와 함께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론으로 영웅을 제시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아주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우리에겐 아주 많은 영웅이 필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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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도시로 읽는 미국사 - 세상을 움직이는 도시가 들려주는 색다른 미국 이야기 30개 도시로 읽는 시리즈
김봉중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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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가로의 13개 줄은 모태가 되는 13개 주를 상징하고, 왼쪽 위에 담긴 별들은 연방에 가입한 주의 숫자이다. ~ 별이 추가될 때마다 국기는 새로 만들어져야 했다.
국기가 끊임없이 바뀌었던 독특한 나라, 그 미국은 시작부터 완성된 나라가 아니라 확장되고 움직이는 나라였다."

재미있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흥미로웠던 <30개 도시로 읽는 미국사>(김봉중 지음).
30개 도시의 역사적, 지리적 특성을 통해 거대하고 복잡한 미국사를 들여다보는 책이다. 책을 읽으며 미국이란 나라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걸 깨달았는데, 특히나 '미합중국' 이라는 명칭과 '주'의 의미가 우리 한국의 지방자치제와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서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다.
무려 30개나 되는 도시의 이야기이다보니 역사와 특성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하기는 무리다. 하지만 꼭 필요한 도시의 시작과 성장, 중요한 사건들을 짚어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미국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이민자들로 시작해 식민지의 시기, 독립 전쟁을 거치고 남북전쟁과 세계대전을 통해서 점점 완성되기 시작한 나라. 미국의 역사는 세계적 흐름과 연관되어왔고 그 역사를 읽다보면 애초에 이민자들로 시작된 나라에 어째서 인종 차별과 이민자 핍박이 존재하는지 의문은 들지만, 이 책은 그런 의문은 일단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둔다.
csi를 보며 라스베가스와 마이애미와 뉴욕의 분위기가 달라서 신기했었는데 그런 차이 역시 도시가 만들어진 배경과 지리적 차이에 의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도시를 세운 사람들과 도시 발전에 따라 유입된 사람들, 그로 인한 종교와 문화 차이.미국의 역사는 우리 한국의 역사와는 전혀 달랐다. 기존에 있던 대륙의 역사를 지우고 새롭게 시작된 역사. 역사가 짧다해도 그 수많은 도시마다 역사가 다 달랐기에 굉장히 다채로울 수 밖에 없었다.

도시를 통해 역사를 들여다본다는 관점이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막연하게 용어로만 알던 독립전쟁, 보스턴차사건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세계사를 표로 외우던 우리 세대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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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터 허블청소년 1
이희영 지음 / 허블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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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설 속의 새를 살려내며 생겨난 무시무시한 바이러스. 그리고 유일한 생존자.

정말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그저 '흡입력이 굉장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지막 결말을 알아버렸을 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모든 문장을 다시 시작해야 했다. 문장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들을 곱씹으며 플래그를 추가했다.

"사실 나는 지금껏 너에게 참 많은 것을 알려줬어. 다만 네가 그걸 눈치채지 못한 것뿐이야. "

극중 이 선생님의 대사는 마치 이희영 작가가 독자에게 건네는 말인 듯 했다.
이 소설은 SF지만 너무나도 현실적이다.사실 모든 SF가 그러하지만 <테스터>는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한다. 정말로 우리는 타인을 이해하고 있는가. 만약 내가 내가 아니라면 그래도 같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까. 이 세상은, 나의 마음은, 나의 믿음은,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은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인간에게 쓸모라는 표현은 적당치 않습니다. 인간은 절대 폐기처분 될 수 없는 존재인걸요." 라는 로봇 보보의 말이 서글플정도로 인신공양의 전설은 이미 전설이 아니게 되어버린 듯하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세상이 더 좋아진다면, 당연히 그럴 가치가 있다고 믿는 게 인간이다. 그 누군가가 자신이 아니어야 한다는 절대적 조건하에서 말이다."
누군가의 희생이 당연하게 묵인되고 굴러가는 사회가 인신공양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테스터>는 모든 것들에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었다.
나는 돼지일 수 있는가, 오방새일 수 있는가, 화성으로 떠나는 이주민일 수 있는가, 아니면...
수많은 혐오와 차별이 당연시되어가는 요즘의 한국에서 <테스터>를 더 많은 이들이 읽어주기를 바란다. 책을 읽은 이들이 지금껏 알던 '나'를 벗어나 더 많은 존재가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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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터 허블청소년 1
이희영 지음 / 허블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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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한 소재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치명적인 병을 얻은 한 소년, 그 소년을 통해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은 얼마나 자기 중심적인지, 우리가 선의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얼마나 위선적일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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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다는 아니에요
미바.조쉬 프리기 지음 / 우드파크픽처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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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T IS NOT ALL.
그게 다는 아니에요.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는 사람. '삶은 그저 한없이 침잠하는 바위와 같아서 살아있어도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 두 사람이 같은 결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보고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그들의 사랑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다. "

아주 오랜 시간을 들여 책을 읽었다. 그리 두껍지 않은 작은 책 한 권이지만 이 책에는 두 저자가 지나온 시간과 이야기와 그들이 만들어온 것들이 오롯히 담겨있다. 나에게는 낯설지만 누군가에게는 일상이었던 그리운 풍경, 무릎 위의 까만 고양이, 발냄새가 꼬순 복슬 강아지, 인간 카피바라 리오 할아버지, 커다란 물고기 간판, 아보카도 씨앗을 품은 구아카몰레...... 이미지에 담긴 이야기와 의미의 조각들을 부지런히 주워 담으며 나는 마치 크립토그램을 푸는 것처럼 <그게 다는아니에요>와 그들의 다른 책들 사이를 오갔다. 글을 읽고 다시 그림을 보며 내 마음 속의 <다시 봄 그리고 벤>, <셀린&엘라>는 조금 더 두꺼워졌다.
고통스러운 삶이지만 그만두고 싶지 않은 이유가 되는 사람을 만나는 것, 서로를 알아보고 두려움없이 사랑에 빠지는 것, 미래의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는 일. 상실과 혐오를 지켜보면서도 그들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건 그 모든 이야기가 결국은 허구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
책을 보았다고 그 책을, 그 사람을 안다고 말 할 수 있을까? 나는 <다시 봄 그리고 벤>을 인상깊게 보고 이 책과 작가를 '너무 좋아한다!'고 말해왔지만, 도서전에서 미바 님을 만나고 무척 당황했다. 왜냐하면 '미바(띄어쓰기) 조쉬 프리기'가 '미바 & 조쉬 프리기'라는 사실을 그제서야 알았기 때문이다. 정말 어처구니없지만 그랬다. 나의 지독한 편견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책 뒤의 작가들의 말을 작가의 말로 읽어냈고, 그 오해가 단순한 해프닝에 불과했다 해도 그것을 안 순간 무척 조심스러워졌다.
"그들이 본 아버지의 조각들일 뿐, 나는 덕분에 아버지를 완벽하게 오해하고 있었다. 그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책 속에서 이 문장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다. 나의 감동과는 별개로, 난 지나치게 나의 시선으로 책을 읽어왔던 게 아닐까. 내가 읽은 책을 난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 걸까. 내 멋대로 바라보고 오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에세이 소식이 반가웠다. 나같은 사람에겐 '그게 다는 아닌' 이야기가 절실했다.내가 읽어낸 것들이 오해가 아니길 간절히 바랬다.
이 에세이는 꼭 작가들의 다른 책들과 함께 읽기를 권한다.

"어떤 이야기든 나눌 수 있는 가장 친한 친구와 오랫동안 함께 나이 들어가는 것.서로를 아끼고 돌보는 다정함 속에 애정이 마르지 않는 것."

"리오 할아버지의 존재는 구아카몰레에 들어간 씨앗을 발견한 것과도 같았다. 그 가능성만으로도 우리는 다른 삶을, 다른 결말을 살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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