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마지막 새>한 종의 새가 멸종하는 순간을 목도한 이와 그 마지막 새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젊은 생물학자 오귀스트는 우연히 큰바다쇠오리 한 마리를 살육 현장에서 구하게 된다. 그는 본래 박물관에 그 새를 보낼 생각이었지만 새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동안 그를 생명으로, 살아있는 동등한 존재로 바라보게 되고 그들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깨닫게 된다.한 생명을 바라보며 느끼는 경이로움과 함께 , 종의 소멸을 확인하고 지켜보는 인간의 고통과 무력함이 너무나도 절절하게 다가왔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동물원에서 혼자서 생을 마감한 우리나라의 마지막 황새를 떠올렸다. 갑자기 갯벌이 사라져 생을 마감한 수많은 도요를 떠올렸다. 근처 들판에 매년 찾아오는 흑두루미 부부를 생각하기도 했다. 매년 그들을 기다리는 한 편, 그들이 오지 않는 순간을 어쩔 수 없이 상상하게 된다. 새에게 무슨 일이 생겼거나, 이 곳에서 새가 지낼 수 없게 되거나. 부디 그런 순간이 인간으로 인한 것이 아니기만을 간절히 바란다.한 편 이 소설을 읽고 함께 고통받는 이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이런 고통이 더이상은 우리에게 , 영문을 모르고 사라져가는 다른 동물들에게 계속되지 않기를. "귀스는 하나의 독특한 동물, 일찍이 본 적 없는 동물을 알아 가는 중이었다. 이 동물이 하나의 새라는 사실을 이제 막 깨달아 가는 중이었다....독자적이면서도 자기 종의 모든 개체와 관련을 맺고 있는 존재였다.""그런 경탄의 마음과 함께 만약 어느 날 이 새가 사라진다면 무언가 아주 슬픈 일이 벌어지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식의 어떤 부분이 사라질 것이고, 가혹한 생활 환경에서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이 사라질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