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사로 유창해지는 영어회화
이수용 지음 / 반석출판사 / 2020년 2월
평점 :
품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가 한 창 유행했을 때, 주인공 주디가 경찰관이 되기 위해 대도시로 상경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Try Everything'을 매일 같이 들었었다. 때마침 평생교육원에서 수강하던 ’영어 회화‘ 시간에 이 ost를 공부하기도 했었다.
I messed up tonight. (난 오늘 밤을 망쳐버렸어)
I lost another fight. (난 또 다른 싸움에서 졌어)
....
I won't give up, no I won't give in. (난 포기하지 않아, 아니 포기 안 해)
이 때 처음 give in이라는 구동사를 배웠다. give up, give in 둘 다 한국어로는 포기한다는 뜻인데, 선생님은 뉘앙스가 다르다고 하셨다. 자신의 의지가 반영된 give up과는 달리 give in은 하고 싶은데, 다른 (환경적) 조건 때문에 포기하는 것이라고...
즉, 주디는 자신의 의지로도, 상황적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이 노래를 통해 말하고 있다. 확실히 이 의미를 알고 있었다면, 영화를 보기에 더 흥미진진했을 것이다.
동사 + in/out/into/away/on 등이 쓰이면 의미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구동사라고 하는데, 자주 쓰이는 구동사를 정리해 놓지 않으면, 미드, 원서를 볼 때 잘 못 해석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어찌어찌 의미를 때려 맞춰도 뉘앙스를 파악하지 못해 더 생각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장면을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있다.
영어회화, 단어, 문법에 관한 책은 많지만 구동사만 모아 놓은 책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너무 내용이 많거나 설명이 부족한 경우도 있어, 도서관에서 빌려 조금씩 보기도 했다.
<동사로 유창해지는 영어회화>(이수용, 반석출판사)는 네이티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구)동사를 학습할 수 있는 책이다. 첨 펼쳤을 때 눈에 익어 쉽다고 생각했는데, 공부해보니 기초회화 공부에 꼭 필요한 책이다.
영어 책을 고를 때, 나름 선별하는 기준이 있다.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책
본문 문장과 대화 듣기 파일이 있는 책
연습 문제가 있는 책
구성이 단조롭지 않은 책(글자가 빽빽하지 않아야 한다, 그림이 있으면 좋고...)
들고 다니기에 크기가 적당한 책
이 책은 초/중/고까지 억지로라도 영어 공부를 해왔다면, 내용의 30~40% 정도는 알거나 익숙한 내용일 것이지만, 알고 있는 것과 사용하는 것은 다르니까. 기본적이니 더 확실하게 알고 사용가능해야 한다. 서문에서 저자는 이 책을 한~두 달 정도 익힌다면 영어 표현과 이해에 눈에 띄는 변화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한다. 한 회독할 시간인데, 계획에 맞춰 공부한다면 저자의 말에 동의할 것 같다. 어찌되었든 가장 기본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니까.
책은 Basic 챕터 18개, Advanced 챕터 16개로 구성되어 있다. 꼭 순서에 따라서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각 챕터는 그 챕터에서 배울 구동사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나타낸 그림과 프리뷰 문장이 나와 있다. 그림으로 먼저 구동사의 느낌을 이미지로 외우고 각 구동사 학습으로 들어가면 훨씬 이해하기 편하다. 원서 읽기 할 때도 이미지로 이해하면서 영어 공부하기 편한데, 이런 그림이 먼저 나와 있어 따로 이미지 연상하며 외울 필요가 없다.


개별 구동사 공부로 들어가면, 이 구동사의 간략한 쓰임과 잘 쓰이는 숙어가 나와 있다. 독자를 배려해 숙어를 찾는 수고까지 덜어주니 편하다.
예문 문장 세 개, 구동사를 활용한 대화문, 그리고 문장의 빈칸을 채워 구동사 활용 연습할 수 있는 ‘translate into english'가 있다.
녹음 파일은 예문 문장만 나오는데, 대화문과 translate into english까지 녹음되어 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각 챕터 마지막에는 review exercise와 further exercise가 있어 이 챕터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미진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공부하다보면 이런 자료 만들어서 공부하기 귀찮은데, 확실히 복습까지 챙겨줘 편하다.

10년 이상 영어를 배웠는데도 초보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 영어권 초등학교 저학년 챕터북인데도(심지어 단어만 따지면 의미를 아는데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 구동사가 공부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기본책으로 ‘동사로 유창해지는 영어회화’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