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의 논리학 - 말과 글을 단련하는 10가지 논리 도구
김용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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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지인이 <설득의 논리학>(김용규, 웅진지식하우스, 2020)을 읽고, ‘참 잘 쓴 책이다. 어려운 논리학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글을 잘 쓰려면 꼭 읽어야 한다. 저자가 독일에서 철학을 공부했는데 독일은 학위 따기 힘든 곳이다. 대단한 사람이다.’라며 소감을 말한 적이 있다. 그것도 몇 번씩이나. 궁금해진 나는 계속 기억해 두고 있다가 중고 서점 들렸을 때 구매했다. 그때는 글쓰기, 말하기에 대해 관심이 없던 시기라 저자가 아무리 쉽게 설명했어도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았지만, 다시 읽어보니 재미있다. 이 책은 2007년 초반으로 나온 책의 개정판이다. 저자는 <철학통조림>, <철학카페에서 시 읽기>, <영화관 옆 철학카페> 등 대중에게 철학을 소개하는 책을 여러 권 냈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 셰익스피어, 아리스토텔레스, 베이컨, 셜록 홈즈, 비트겐슈타인 등 ‘설득의 고수’를 통해 설득의 논리학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논리학이라고 하면 자칫 딱딱하고 어려운 학문을 떠올릴 수 있는데, 우리가 접하는 강연, 토론, 프레젠테이션, 광고, 기획서 등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다. 논리학적인 용어를 쓰지 않았다 뿐이지 우리는 생활 속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 읽을 때는 너무 익숙해서 어떻게 저 광고나 예문에 논리적 기술이 쓰였는지 살짝 헷갈리기도 한다. 설득에 쓰이는 논리학은 저 옛날 고대 그리스에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민주주의가 꽃피우던 고대 그리스에서 ‘자신의 생각을 좀 더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설득을 위한 수사학이 발달했다고 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4차 혁명 시대에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쓰기 위한 설득의 논리학이 각광 받을 것이라고 넌지시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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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은 도시의 유쾌한 촌극
스티븐 리콕 지음, 허윤정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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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았을 때 ‘촌극’이라는 제목처럼 재미있는 내용을 나타내는 듯한 노란색 바탕의 표지가 눈에 띈다. <어느 작은 도시의 유쾌한 촌극>은 19세기말~20세기 중반을 살았던 캐나다의 유머 소설가이자 경제학자가 쓴 책이라고 한다. 현재의 시간을 공유하고 있는 작가가 옛 시대를 배경으로 쓴 책인 줄 알고 읽다보니, 요즘 소설의 느낌과 조금 달라 의아해 했었다. 마을과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이 이야기를 전개하고 인물간의 대화는 곁들여진 양념 같은 느낌?? 열심히 이 책의 무대인 ‘마리포사(Mariposa)’ 마을을 상상하다 잘 가늠이 안되 그만두었다. ‘나비’라는 뜻으로 알고 있는데, 귀엽고 발랄한 느낌이 드는 이름이다. 찾아보니 실제로 미국 서부에 있는 마을인데, 저자는 캐나다의 어느 작은 상상의 마을로 그렸던 것 같다. ‘캐나다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마리포사 같은 도시를 열군데도 넘게 잘 아는 셈일 테니’라는 문장을 보고 캐나다에 실제로 있는 마을이겠거니 싶었는데... 의도적으로 마을 이름을 붙였구나.
‘마리포사’ 마을은 영국 작가 엘리자베스 게스켈이 쓴 ‘크린포드’ 느낌이 난다. 19세기 초반 영국의 어느 작은 마을 ‘크린포드’의 이야기를 그려냈는데, 사건 사고가 일어나지만 등장인물들의 따뜻한 성격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날까 긴장하지 않고 웃으면서 볼 수 있었다.
마리포사의 주민인 수완가 호텔 주인 스미스, 이발사 소프, 드론 사제, 펍킨, 페퍼리 판사 등 이들과 관계되면 상황이 재미있게 돌아간다. 폭소하며 웃을 정도는 아니지만, 작게 미소지으며 볼 수 있는 유쾌한 마리포사 주민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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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로 유창해지는 영어회화
이수용 지음 / 반석출판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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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주토피아가 한 창 유행했을 때, 주인공 주디가 경찰관이 되기 위해 대도시로 상경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Try Everything'을 매일 같이 들었었다. 때마침 평생교육원에서 수강하던 ’영어 회화‘ 시간에 이 ost를 공부하기도 했었다.

I messed up tonight. (난 오늘 밤을 망쳐버렸어)

I lost another fight. (난 또 다른 싸움에서 졌어)

....

I won't give up, no I won't give in. (난 포기하지 않아, 아니 포기 안 해)

이 때 처음 give in이라는 구동사를 배웠다. give up, give in 둘 다 한국어로는 포기한다는 뜻인데, 선생님은 뉘앙스가 다르다고 하셨다. 자신의 의지가 반영된 give up과는 달리 give in은 하고 싶은데, 다른 (환경적) 조건 때문에 포기하는 것이라고...

즉, 주디는 자신의 의지로도, 상황적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이 노래를 통해 말하고 있다. 확실히 이 의미를 알고 있었다면, 영화를 보기에 더 흥미진진했을 것이다.

동사 + in/out/into/away/on 등이 쓰이면 의미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구동사라고 하는데, 자주 쓰이는 구동사를 정리해 놓지 않으면, 미드, 원서를 볼 때 잘 못 해석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어찌어찌 의미를 때려 맞춰도 뉘앙스를 파악하지 못해 더 생각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장면을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있다.

영어회화, 단어, 문법에 관한 책은 많지만 구동사만 모아 놓은 책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너무 내용이 많거나 설명이 부족한 경우도 있어, 도서관에서 빌려 조금씩 보기도 했다.

<동사로 유창해지는 영어회화>(이수용, 반석출판사)는 네이티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구)동사를 학습할 수 있는 책이다. 첨 펼쳤을 때 눈에 익어 쉽다고 생각했는데, 공부해보니 기초회화 공부에 꼭 필요한 책이다.

영어 책을 고를 때, 나름 선별하는 기준이 있다.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책

본문 문장과 대화 듣기 파일이 있는 책

연습 문제가 있는 책

구성이 단조롭지 않은 책(글자가 빽빽하지 않아야 한다, 그림이 있으면 좋고...)

들고 다니기에 크기가 적당한 책

이 책은 초/중/고까지 억지로라도 영어 공부를 해왔다면, 내용의 30~40% 정도는 알거나 익숙한 내용일 것이지만, 알고 있는 것과 사용하는 것은 다르니까. 기본적이니 더 확실하게 알고 사용가능해야 한다. 서문에서 저자는 이 책을 한~두 달 정도 익힌다면 영어 표현과 이해에 눈에 띄는 변화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한다. 한 회독할 시간인데, 계획에 맞춰 공부한다면 저자의 말에 동의할 것 같다. 어찌되었든 가장 기본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니까.

책은 Basic 챕터 18개, Advanced 챕터 16개로 구성되어 있다. 꼭 순서에 따라서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각 챕터는 그 챕터에서 배울 구동사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나타낸 그림과 프리뷰 문장이 나와 있다. 그림으로 먼저 구동사의 느낌을 이미지로 외우고 각 구동사 학습으로 들어가면 훨씬 이해하기 편하다. 원서 읽기 할 때도 이미지로 이해하면서 영어 공부하기 편한데, 이런 그림이 먼저 나와 있어 따로 이미지 연상하며 외울 필요가 없다.

개별 구동사 공부로 들어가면, 이 구동사의 간략한 쓰임과 잘 쓰이는 숙어가 나와 있다. 독자를 배려해 숙어를 찾는 수고까지 덜어주니 편하다.

예문 문장 세 개, 구동사를 활용한 대화문, 그리고 문장의 빈칸을 채워 구동사 활용 연습할 수 있는 ‘translate into english'가 있다.

녹음 파일은 예문 문장만 나오는데, 대화문과 translate into english까지 녹음되어 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각 챕터 마지막에는 review exercise와 further exercise가 있어 이 챕터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미진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공부하다보면 이런 자료 만들어서 공부하기 귀찮은데, 확실히 복습까지 챙겨줘 편하다.

 

10년 이상 영어를 배웠는데도 초보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 영어권 초등학교 저학년 챕터북인데도(심지어 단어만 따지면 의미를 아는데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 구동사가 공부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기본책으로 ‘동사로 유창해지는 영어회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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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온도 - 얼어붙은 일상을 깨우는 매혹적인 일침
이덕무 지음, 한정주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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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십 년쯤 전인가 감정이 잘 느껴지지 않을 때가 있었다. 예쁘고 맛있는 디저트를 먹어도 재미있거나 슬픈 영화나 드라마를 봐도, 친구들이 재미있다고 다 웃는 상황 속에서도 무덤덤해서 삐걱삐걱 뭔가 고장난 느낌이었다. 주변 사람들이 이상하게 느끼지 않기 위해 상황에 맞춰 표정을 지어냈지만 ‘뭐 때문에 저렇게 웃고 즐거워하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그나마 슬픈 감정은 느꼈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그 감정도 ‘내가 억지로 만들어낸 감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살아 있긴 한 것인지, 이 세상이 진짜 실재하는 것은 맞는 것인지 의심이 들었다. 나도 사람들도 상황도 전부 의미가 없었다. 점점 무기력해졌다.
그래서일까 이런 상태가 올 조짐이 보이면, 더 자극적인 상황을 쫓았다.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이 있는데, 그 중 ‘시 읽기’도 포함된다. 좋아하는 시인의 시인데 얇은 시집을 전부 읽어 나갈 때까지 ‘단어와 단어의 나열’이라는 생각이 들면, 또 저 무기력한 상태로 들어가는 길로 들어선 것이다. 일주일~이주일 동안 어떤 것이든 호기심이나 감사가 느껴지지 않아도 마찬가지이다.
시는 시인의 감정과 생각을 생략, 압축하여 은유적으로 표현한 글이다. 다른 어떤 글보다 상상력과 감성이 필요한 장르이다. ‘무덤덤’하다면 행과 연속에 시인이 숨겨 놓은 이미지와 감정을 간접적으로 느끼며 세세하게 감상할 수 없다. 난 기교? 있는 시보단 담백한 느낌의 시를 좋아한다. 내가 사용하는 일상 속의 단어가 시에 적절하게 배치되었을 때 마법처럼 생생하게 살아나는 그 느낌이 좋다. 내가 쓰면 죽은 언어인데, 시 속에선 살아 있다.
‘시의 온도’는 18c 조선 실학자이자 시인인 이덕무의 시를 엮은 책이다. 독서법 책에 자주 등장하는 ‘간서치 이덕무’.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책에 미친 바보라고 불릴 정도로 독서를 좋아한 사람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조선 시대의 르네상스라고 불리는 18c. 정조, 정약용, 박지원, 박제가, 유득공 등 수많은 지식인들의 교류가 활발했던 시기라고 알고 있다. 이덕무도 박지원, 박제가, 유득공 등과 만나며, 글을 짓고 우정을 나눴다고 한다.
흰 바탕에 푸르스름한 매실 하나. 책 표지를 보면 이 책의 느낌을 잘 표현한 것 같다. 저 매실을 한 입 베어 물면 설익은 신 맛이 느껴질 것 같다. 상쾌한 하고 청량한 자극. ‘얼어붙은 일상을 깨우는 이덕무의 매혹적인 일침’이라는 부제와 잘 어울린다. 이덕무의 소품문(에세이)을 엮은 ‘문장의 온도’에 이은 책이라 비슷한 표지이겠지만(흰 주황색 복숭아 하나), ‘시의 온도’만 놓고 봐도 굿 초이스이다.
시인은 아니지만 시인의 관찰력과 감성은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살아가는데 지쳐 마음이 딱딱해지면 다시 말랑말랑하게 되돌아가는데 시간과 노력이 적잖이 소요된다. 우리가 무기질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딱딱한 마음이 되기 전 미리 예방 차원에서 일상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기본 체력을 비축해 두자는 말이다. 그림 그리기, 퍼즐 맞추기, 글쓰기, 사진 찍기, 독서, 모임 참여 뭐든 상관없지만, 이 책에선 이덕무의 ‘시'를 통해 그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모든 사물은 자기 낢의 소리와 색깔과 감정과 경계를 갖추고 있으며, 시인은 단지 시적 언어로 그것들을 형상화할 뿐이라는 얘기다. (중략) 비록 천지만물이 시를 짓지 않을 수 없게끔 몸짓을 한다고 해도 시적 감수성과 시적 사유가 없다면 어떻게 시를 지을 수 있겠는가? 그런 까닭에 시의 탄생은 사물의 몸짓 + 시적 감수성 혹은 시적 사유 + 시적 언어가 결합할 때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p. 201)
“시는 사람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과 대화하고 공감하고 교감하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시를 읽으면 사물과 공감하는 시인의 ‘감수성’을 읽을 수 있다. 시를 읽으면 사물과 교감하는 시인의 ‘사유’를 읽을 수 있다. 시를 읽으면 사물과 대화하는 시인의 ‘상상력’을 읽을 수 있다. 공감과 교감과 상상력은 사람이 사람일 수밖에 없는 필요충분조건 중의 하나다.”(p. 205)
예술의 기능 중 하나는 우리가 섬세하게 살피지 못하거나 놓쳤던 감정, 잊어버린 감정들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한다. 예술가들은 우리가 쉽게 지나치거나 압도되어 마주 볼 수 없었던 것을 포착해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봄을 맞이할 새도 없이 혼란한 시국인 이때 ‘얼어붙은 일상’을 깨워주는 이덕무의 시를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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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경제학 안 보이는 경제학 -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곳을 길고 넓게 봐야 경제가 제대로 보인다
헨리 해즐릿 지음, 김동균 옮김 / 디케이제이에스(DKJS)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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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인상, 청년 기본소득, 아동수당, 임대주택, 고용과 일자리 창출, 주 52시간 근로 시간 등등 우리는 수많은 경제 정책의 영향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 정책들이 정확히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기 쉽지 않다. ‘보이는 경제학 안 보이는 경제학’은 1940년대 미국에서 출간된 책으로, 경제학도들의 스테디셀러라고 한다. 한국어판은 1970년대 개정판을 번역한 것인데, 세기가 바뀐 2020년 현재, ‘경제의 기본 상식’을 정립하는데 굉장히 도움이 되는 책이다. 카이스트 이병태 교수는 “만유인력을 거스를 수 없듯, 경제의 일정 원리도 거스를 수 없는 공리에 해당한다.”라며 ‘경제 원리’를 쉽게 알려주는 이 책의 가치를 말하고 있다.

“경제학은 단지 행동이나 정책의 즉각적 효과뿐 아니라 장기적인 영향을 연구하는 학문이며, 또한 한 집단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미치는 정책의 결과를 추적해야 한다.”(p. 24)
이 문장을 우리가 이 책을 읽을 때뿐만 아니라 경제를 바라볼 때 반드시 견지해야할 태도를 말하고 있다. 이 기본적인 관점을 무시할 때 ‘피해를 주는 나쁜 경제 정책의 기반’이 된다고 한다. 저자는 우리에게 이런 ‘나쁜 경제 정책’을 바로 볼 수 있는 관점을 24가지의 사례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세상엔 공짜는 없다.”라는 언급하기 민망할 정도의 당연한 사실이 ‘경제’와 관련된 문제 앞에선 무용지물이 된다. 예를 들어, ‘일자리 창출 정책’ 편에서 소개한 ‘일자리 나누기’를 보자. 일자리 나누기는 ‘근로자의 노동시간을 줄여 임금을 낮추고, 남는 임금과 시간으로 다른 노동자를 고용하는 정책’(위키피디아)으로 얼핏 보면 괜찮은 정책인 것 같지만 두 가지 큰 오류가 있다고 한다. 단순히 주당 노동시간을 낮추는 경우 기존 근로자는 이전 임금보다 적게 받게 되고, 적게 받은 만큼을 신규 근로자에게 주게 된다. 이는 기존 근로자에게 이득이 되지 않는 경우이다. 또 다른 경우는 근로 시간을 줄여도 기존의 임금을 유지하며 신규 근로자를 고용하는 형태인데, 이는 생산 비용을 증가시키고 더 나아가 실업률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한다. 결국 근로자의 입장에서는 돈을 더 받아도, 이전과 생활의 질이 별반 달라지지 않는 다는 것을 의미한다. ‘착시현상’이라고 이 책에서 표현하는데, 그냥 ‘조삼모사’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눈 가리고 아웅.
“단편적이 아니라 총체적으로 문제를 보는 것, 그것이 경제 과학의 목표다.”(p. 244) 복잡하다고 관심을 갖지 않기엔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제 정책이기에 ‘경제를 바라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 비록 이 책이 우리의 이해를 돕기 위해 복잡한 경제를 단순화하여 설명한 부분이 없잖아 있지만, 경제학 입문용 책으로 추천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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